롯데 투자한 테라젠헬스, 온도 예측 피부 진단기술 특허 확보

아모레퍼시픽과 공동 개발…피부 온도 예측 유전자 확인
사람마다 다른 피부 유형…개인 맞춤형 상태 진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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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롯데헬스케어와 테라젠바이오가 함께 설립한 테라젠헬스가 피부 온도를 예측해 피부의 상태를 분류하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아모레퍼시픽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성과로 피부 미용 분야 진단키트 등에 활용할 수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테라젠헬스는 이달 '피부 온도 예측용 유전자 다형성 마커 및 이의 용도'에 대한 특허권을 최종 등록했다. 이 기술은 아모레퍼시픽과 테라젠이텍스가 지난 2018년 출원한 내용이다.

아모레퍼시픽과 테라젠이텍스는 이번 특허 등록으로 피부 특성 관련 진단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권리를 추가로 확보했다. 양사는 2013년부터 피부 관련 유전자 분석 공동 연구를 추진해 왔다.

특히 특허권리는 테라젠이텍스의 손자회사인 테라젠헬스가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갖는다. 테라젠헬스는 롯데헬스케어와 테라젠바이오가 함께 설립한 회사다. 롯데헬스케어의 우웅조 대표와 테라젠이텍스의 황태순 대표가 공동 대표로 운영하고 있다.

테라젠헬스의 경우 현재 롯데헬스케어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전담한다.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유전자 검사와 장내 미생물 검사 등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분야가 사업 영역이다.

이에 따라 이 등록 특허는 피부 미용 분야 개인 맞춤형 화장품이나 진단키트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이 특허는 유전적으로 내재된 피부 온도를 예측해 피부 유형이나 증상을 파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실제로 피부 온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피부의 혈관 발달 정도나 헤모글로빈 수치에 따라 피부의 온도가 다르고 외부로 드러나는 피부 색, 피부 노화 정도 등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아모레퍼시픽과 테라젠이텍스는 앞서 세안 전후의 얼굴에서 유전자 표본을 채집해 약 90만개의 유전변이 부위를 파악했다. 이들은 이 중 특정 유전자를 대상으로 피부 온도 변화에 미치는 32개의 '표지자'(marker)를 산출했다.

그 결과 피부 온도와 특정 유전자들의 조합이 피부 온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마다 얼굴 부위에서 특정 유전자가 나타나는 빈도와 조합이 다르고 이를 통해 표준화된 온도로 얼굴 부위 피부 상태를 분류할 수 있는 것이다.

여성 411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얼굴 내 온도가 높은 부위에서 지루성 피부 염증이나 여드름 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부 온도가 높을수록 유분이 과다했다.

이와 관련 양사는 해당 특허출원서를 통해 "이 특허는 피부 온도를 예측하는 기술에 관한 것"이라며 "온도 예측용 마커 조성물로 개인 맞춤형 화장품이나 피부 온도 예측용 진단키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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