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금연 성공하자'…"폐암 진단 빠를수록 생존율↑"

2022년 국내 암 발생 3위, 폐암…환자 4명 중 1명 증상 없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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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의지가 가득한 한 해의 시작에서 많은 이가 '금연'을 결심한다. 이 중에는 과거에 이미 금연을 시도한 적 있거나 금연에 거의 성공했다가 유혹을 참지 못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올해 또다시 금연하기로 다짐했다면 그 이유는 담배가 우리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테다.

1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지난달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국내에서 갑상선암, 대장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나타났다. 전체 암 발생 중 폐암은 11.5%를 차지했다.

폐암은 복합적인 영향으로 발생하지만 전체 폐암 환자의 약 80%가 흡연자인 점에서 흡연은 폐암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마다 남자는 기대수명이 17분, 여자는 22분, 평균적으로는 20분이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간접흡연 역시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대기 오염, 석면과 같은 유해 물질의 노출도 폐암 발병에 영향을 끼치며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꼽힌다. 흡연력,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폐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일반 흉부방사선검사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초기 폐암 환자 4명 중 1명은 증상이 없다고 알려진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진단을 늦게 받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병이 많이 진전된 상황일 수 있고 생존율 또한 낮아지기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인 6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에서 폐암 환자의 생존율은 40.6%로 다른 갑상선암(생존율 100%), 전립선암(96.4%) 등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기 발견으로 암이 장기를 벗어나지 않았을 때 발견한 경우 치료 효과는 위암, 유방암, 폐암 순으로 높았다. 그만큼 빠르게 발견해 치료 받을수록 효과가 두드러지는 것이다.

폐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호흡 곤란, 체중 감소, 흉통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폐암이 진행되면서 심화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건강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도 많기에 정기적인 검진도 필수다.

대표적 치료법은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등이다. 수술은 조기 폐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완치 가능성도 높다. 수술 방법으로는 폐암의 크기, 위치, 종류, 진행 정도에 따라 폐암을 포함한 폐의 일부만 절제하는 쐐기절제술, 폐엽을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구획절제술, 폐엽이나 폐 전체를 제거하는 폐엽절제술과 전폐절제술이 있다. 병기가 진행된 폐암이나 전이된 경우 항암치료가 먼저 고려된다.

최근에는 복잡한 폐암 수술도 최소침습수술법인 흉강경과 로봇수술을 통해 진행된다. 작은 절개를 통해 수술이 시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이 적다.

정재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폐암은 조기 발견 시 최소한의 통증과 높은 안정성을 보여주는 최소침습수술만으로도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질환으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흡연력,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CT 촬영 등 선별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