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많은 연말 ‘노로 바이러스’ 주의보…피할 방법 없나

12월 첫째주, 감염자 114명…구토, 설사, 고열 등 주증상
"변이 많아서 재감염 될 수도…손씻기 등 원칙 지켜야"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한 주만에 1.5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굴, 상한 음식 등을 통해 감염되는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 질환으로 연말 모임, 실내활동이 많은 겨울철에 유행하는 특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9주차(12월1일~7일) 노로바이러스는 환자 수는 114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직전 주인 48주(11월24일~30일) 80명 대비 약 1.5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그 전인 47주(11월17일~23일)는 69명, 46주(11월10일 16일)는 71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에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음식 관리가 어려운 여름에 걸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실내에 모이는 겨울철에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오염된 음식,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분변 등을 통해 감염된다"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0~50시간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주된 증상은 묽은 변, 설사, 구토 등이다. 증상은 2~3일간 이어지며 발열, 탈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

지정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장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형태의 감염"이라며 "설사에 피가 섞이거나 점액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노로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 백신이 따로 없으며 특별한 치료 없이 며칠 내로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다만 설사와 구토로 탈수, 고열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이온음료를 많이 마시고, 수분충전이 힘들 경우에는 입원치료를 통해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김우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변이가 많기 때문에 한 번 걸렸다고 할 지라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며 "예방으로는 최대한 음식을 익혀먹고, 물을 끓여먹으며, 손씻기 등 건강수칙을 잘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다면 먼저 주변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생활 공간을 분리하고 환자가 사용한 화장실, 변기 등은 염소 소독제를 40배 희석해서 살균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퍼지고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될 만큼 전염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고, 회복 후 3일에서 2주까지 전염성이 유지된다.

옷이나 이불 등은 비누와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환자는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확산을 최소화하고, 증상이 호전되고 48시간 이상 등원, 등교 및 출근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한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