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서 올해 첫 한랭질환 사망자 발생…60대 남성
저체온증으로 사망 추정·신고…한랭질환자 29명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올해 보건당국이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기 시작한 뒤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11일 질병관리청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경기도 포천에서 60대 남성 1명이 저체온증과 같은 한랭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신고됐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다.
질병청은 지난 1일부터 올 겨울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살피기 위해 전국 510여 개 응급실에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감시체계는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된다.
감시체계 가동 첫날인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누적 29명이며, 이 중 추정 사망자는 1명이다. 당시 포천의 최저기온은 영하 8도, 최고기온은 6도였다.
지금까지 발생한 한랭질환자 29명 중 19명, 65.6%는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80세 이상이 11명으로 37.9%, 70대가 6명으로 20.7%, 50대는 5명으로 17.2%, 60대 4명 13.8% 등이다.
질환 유형별로는 저체온증이 93.1%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표재성 동상으로 확인됐다.
실외에서 발견된 질환자가 17명으로 58.6%였으며 실내는 12명으로 41.4%였다. 실내 중에서는 집에서 발생한 경우는 10명이었다.
한랭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전 6∼9시로 27.6%를 차지했다.
질병청은 "1월 기온의 경우 평년과 비슷하고 2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지만 기온 변동이 클 가능성이 있고, 갑작스러운 추위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 한랭질환의 위험성이 커지므로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르신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유지에 취약하기에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며 "특히 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해 위험할 수 있어 한파 시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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