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 남자 절반 '비만'…음주·흡연, 남성은 줄고 여성은 증가세
질병관리청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 발표
지난해 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 감소…비만·당뇨병 정체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남녀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2022년 대비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소폭 감소했고, 비만과 당뇨병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10년 동안 성인 남녀 모든 연령에서 지방 섭취와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수준이 악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3일 국민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 및 건강행태에 관한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를 발표했다.
1998년 도입된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에 근거해 흡연, 음주, 신체활동, 영양, 만성질환 등 250여 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다.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되며 보건당국은 2007년부터 전국 4800가구, 매년 1세 이상 약 1만 명을 조사해 국가 건강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해 통계를 생산하고 있다.
2023년 만성질환 유병률을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성인고혈압, 당뇨병 유병률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증가했다. 2022년 대비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소폭 감소했고 비만과 당뇨병은 전년과 유사했다.
비만 유병률은 남자 45.6%, 여자 27.8%로 2022년 대비 남자는 2.1%P 감소, 여자는 증가 2.1%P 증가했다. 남자는 20대에서 증가했으며 30대~50대 절반은 비만으로 나타났다. 20대~30대 여자 비만 유병률은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는 18.2%에서 22.1%, 30대는 21.8%에서 27.3%로 상승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3.4%, 여자 16.5%로 2022년 대비 남자에게서 감소했다. 이 기간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 12.0%, 여자 6.9%로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남자 19.9%, 여자 21.4%로 남녀 모두 1%P가량 감소했다.
연령별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40대 남자, 50대 여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성인 남자 흡연율은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지난해 남녀 모두 소폭 증가했다. 신체활동 실천율의 경우 감소 추이를 보였으나, 2020년 이후 증가 경향을 보였다.
현재흡연율(궐련형 일반담배)은 남자 32.4%, 여자 6.3%로 2022년 대비 남자는 2.4%P, 여자는 1.3%P 증가했다. 전자담배까지 포함해 조사한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은 남자 38.9%, 여자 8.3%로 2022년 대비 남자 2.3%P, 여자 1.1%P 상승했다.
고위험음주율은 전체 13.8%로 2022년 대비 큰 변화는 없으나 남자는 21.3%에서 19.9%로 감소, 여자는 증가 7.0%에서 7.7%로 증가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23년 전체 52.5%로 ’22년 대비 큰 변화 없으나, 남자는 소폭 감소(55.4%→54.4%)했고, 여자는 유사(50.7%→50.4%)했다.
또한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2030)의 성과지표로 지난해에 신규 도입된 '적절한 건강정보이해능력 수준(총 40점 만점 중 30점 이상)'은 60.4%였다. 여자보다 남자가, 또 연령이 높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건강정보 이해능력이 더 낮았다.
아울러 최근 10년간 곡류, 과일류 섭취량은 감소한 반면 육류, 음료류 섭취량과 지방 에너지 섭취는 증가했다. 대부분 식품 섭취량은 2022년과 유사했으나 과일류 섭취는 남녀 모두 30대와 50대에서 많이 감소했다.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량은 2022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지방을 통한 에너지 섭취 분율은 증가 추세가 지속됐으며 여자 20대는 30.1%로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의 지방 에너지적정비율의 상한선(19~29세 30%)에 근접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내년부터 조사 결과를 3개월 앞당겨 9월에 공표함으로써 시의성 있는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골밀도검사, 노인 생활기능조사 등을 지속 실시하고 있으며 건강행태 변화 및 만성질환 원인을 파악하는 추적조사를 도입하여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의 근거 생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수록한 통계집은 이달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누리집에 원시자료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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