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제 미녹시딜 주의보…"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일 수도"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SCI 저널 게재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최근 한 고양이가 탈모치료제 성분인 미녹시딜(Minoxidil)에 노출된 후 심각한 저혈압과 저체온증 등 중독 증상을 보여 혈액투석 치료를 받았다. 이 사례는 SCI 저널인 Veterinary Sciences에 게재됐다.
1일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에 따르면 미녹시딜은 개(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에게는 치명적인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기력저하, 식욕부진, 구토는 물론 심한 경우 저혈압을 유발할 수도 있다.
사람에서는 중독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반려동물에서는 소량만으로도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사람의 탈모 개선에는 도움이 되는 약물이지만 피부가 다른 동물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특히 바르는 제형의 경우 반려동물에서 피부 노출만으로도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사용과 보관에 주의가 필요한 의약품이다. 대용량 용기로 구매해 사용하기 편한 작은 용기로 소분하는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반려견, 반려묘는 털을 핥기도 해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 고양이는 보호자가 사용하는 미녹시딜 약병을 우연히 넘어뜨려 몸에 약물이 묻은 후 무기력과 식욕 부진을 보였다. 신체검사상 빠르고 얕은 호흡, 창백한 점막, 저체온증, 빈맥 및 저혈압이 나타났다.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는 경미한 폐 침윤과 흉수가 관찰됐다.
또한 미녹시딜의 피부접촉만으로 중독 증상들이 확인됐다. 환묘는 산소 치료, 정맥 수액, 이뇨제, 강심제 투여 등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상태는 개선되지 않았다.
일반적인 보존치료에 전혀 반응이 없어 중독증상의 개선을 위해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에서는 두 차례의 혈액투석 치료를 실시했다. 혈액투석 후 고양이는 정상적인 체온과 혈압을 회복했다. 11일간의 입원 치료 끝에 완전히 회복돼 퇴원했다.
소량의 국소 미녹시딜이 개와 고양이에서 심혈관 손상과 관련된 임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고양이에서 더 심각하고 높은 사망률(폐사율)을 보인다.
미녹시딜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맥수액, 혈관수축제 등 보존적 처치 및 정맥지질유제 투여 등을 한다.
이번 사례의 경우 이뇨제와 강심제 등을 사용해 심근 손상을 관리했다. 오염제거 및 혈액투석을 통해 미녹시딜 중독증상을 치료했다.
미녹시딜은 분자량이 209.25달톤으로 낮고 용해도 2.2㎎/mL로 물에 잘 녹는다. 단백질 결합률이 낮아 혈액투석으로 효과적으로 제거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혈액투석은 미녹시딜로 인한 체액 저류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미녹시딜은 주로 간에서 대사돼 소변으로 배출된다. 중독 발생 시에는 혈액투석을 통해 독성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미녹시딜의 분자량은 209.25달톤이다. 물에 대한 용해도는 2.2㎎/mL로 낮은 단백질 결합률과 높은 수용성으로 인해 혈액투석으로 효율적으로 제거될 수 있다는 것이 동물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의 안운찬 혈액투석·신장비뇨기센터장은 "이번 증례보고는 미녹시딜 중독 치료에 혈액투석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 갑작스러운 기력저하, 구토, 저혈압 등 증상으로 내원한 유사한 상황에서의 치료에 중요한 참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사람에게는 좋은 양파, 초콜릿, 견과류 등도 반려동물에서 위험한 중독 물질이 되고, 사람에서 흔하게 쓰는 두통약도 동물에서는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며 "보호자들은 사람의 탈모약이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일 수 있음을 알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전문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번 논문을 계기로 수의학에서 체외대체치료의 활용성 및 다양한 한 활용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추가적인 연구와 논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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