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김건희 여사 2시간 참석 행사에 9700만원 썼다"…국감서 질타

김선민 "김 여사 참석 행사라 그런 것 아니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괜찮아, 걱정마 마음건강을 위한 대화' 자살예방 행사 예산에 9700만원이 쓰인 것과 관련 질의를 듣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참여한 자살예방사업 행사에 보건복지부 예산이 과다 지출, 남용했다는 질타가 나왔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23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지난해 9월 김 여사가 참석한 자살예방사업 행사를 언급하며 "2~3시간짜리 행사에 총 9700만원이 들었다"며 "국민건강증진 기금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대통령 행사를 하기 위해서 마구 잡으려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라고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예산 사용 세부 명세를 일일이 나열하며 "결국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행사라서 그런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세부 명세서에는 △행사 장소 2일간 대관료 1600만원 △음향·조명·LED Wall 등 무대설치비 5300만원 △협약식 영상 및 배너 디자인·제작비 1000만원 △기타 참석자 기념품, 패널 참석·교통부, 현장 운영비 등 1800만원이다.

이어 "이건 야외 행사도 아니고 수백 명 모이는 대형 행사도 아니다. 당일 행사 시작 시간은 오후 2시인데 준비한다고 대관을 이틀이나 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9월 15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된 자살예방사업의 일환인 ''괜찮아, 걱정마' 마음 건강을 위한 대화'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 행사 재원이 국민건강증진기금 맞냐"고 반문하며 "이 예산은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 세부 사업 내 자살 고위험군 발굴 지원 사업 중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사업 예산이다. 응급실에 실려 온 자살 시도자들의 정서적 안전과 회복 그리고 자살 재시도를 막기 위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복지부에 행사 비용을 얼마나 썼는지 물었는데 아직 자료 제출을 안 했다"며 "행사 관련 자료를 다시 다 제출하고 복지부장관님은 장관답게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자세로 국정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응급실 기반 자살 고위험군 사후관리 예산사업이 143억인데 (예산 사용을) 8월까지만 하면 불용액이 예상됐다"며 "불용 예상액 20억원 중 1억원을 사용했고 저도 그때 행사에 참여를 해봤는데 그게 과도하게 장식을 하고 그런 행사는 아니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행사에 대해서도 예산 관련 사항이 있으면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6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정신건강정책혁신위원회 1차 회의가 끝난 후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열린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 간담회를 주재했다.

지난달 10일에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 수난구조대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를 방문한 뒤 마포대교를 도보 시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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