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 용산에 두 번째 토론 제안…"기존 입장 되풀이는 곤란"

서울의대 비대위 "급증하는 의료 비용 등 주제 제안"
장소·참석자 등은 아직 미정…성사 여부 주목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에서 열린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보건복지부 주최 ‘의료개혁, 어디로 가는가‘ 토론회에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강희경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유미화 녹색소비자연대 대표(진행), 강희경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하은진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원. 2024.10.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대통령실과 서울의대 교수들이 다시 한번 한 테이블에 마주앉아 '의료개혁'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의대 교수 측은 첫 토론회 때와 같이 정부에서 기존 입장만을 고수한다면 토론회를 열 이유가 없다는 전제를 두고 있어 이들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비대위는 지난 10일 열린 '의료개혁, 어디로 가는가' 토론회가 끝난 뒤 대통령실에 두 번째 토론회를 제안했다.

첫 번째 토론회에는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정경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이 참석해 의대 증원 근거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이렇다할 성과를 거둬들이진 못했다.

이에 서울의대 비대위는 두 번째 토론회에선 의대 증원 문제가 아닌 의료의 지속 가능성, 급증하는 의료비용 등을 주제로 하는 숙론의 장을 갖자고 제안했다.

강희경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은 "다음 일정에 대해 의견을 제안했지만 안건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다뤄야할 주제는 의료의 지속가능성, 급증하는 의료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최나 장소, 참석자에 대해서는 진행된 바 없지만 숙론회가 열린다면 재정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야 할 것이므로 전문가를 모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서울의대 비대위 측 제안에 대통령실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대위 측은 1차 토론회와 같이 정부가 '의대 증원 2000명' 논리만 피력한다면 토론회를 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시 토론회에서 장상윤 사회수석은 "2000명 증원이 필요한 게 아니라 최소 4000명 이상 증원이 필요하다"고 말해 의료계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강 비대위원장은 "정부에서 지난 번과 같이 기존 입장의 프로파간다를 목적으로 토론을 한다면 굳이 진행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