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장관 "별도 형식이어도 좋으니 대화 물꼬 트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정부가 의료계에 "진정성 있는 자세로 언제라도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별도의 형식을 제안해도 좋으니 대화의 물꼬를 트자"고 설득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지난 10일 정부와 서울의대 비대위간 의료개혁 토론이 있었다.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시작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되어 의료계와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의정협의체와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를 다시 한번 부탁한다"며 "이번 의료개혁 토론회처럼 별도의 형식을 제안해주셔도 좋다. 정부는 진정성 있는 자세로 언제라도 대화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조 장관은 의료계에 오는 18일까지 진행하는 '인력수급추계위원회' 전문가 위원 추천도 촉구했다.

조 장관은 "인력수급추계위원회는 공급자단체 추천 전문가가 과반수가 되도록 구성하여 논의과정에서 해당 직종의 특수성과 이해당사자 의견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며 "각계 전문가 논의를 거쳐 도출되는 수급추계 결과는 인력정책 수립의 기초가 되는 만큼 의사단체를 비롯한 공급자단체, 수요자단체, 관련 연구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대한 신청도 독려했다.

조 장관은 "사업을 통해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진료에 집중하고 지역 병의원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공의가 보다 나은 여건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전공의 자리가 축소되어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이 안정적으로 구조전환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상급종합병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비상진료체계 유지와 의료 정상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의료개혁 완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진료량 △응급의료 △암환자 진료 등의 추이를 보면 비상진료체계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진료량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평시대비 입원은 약 97%, 수술은 약 93% 수준이다.

응급의료의 경우도 이달 초 기준 평시 대비 응급실 내원 경증환자 수는 약 73%, 중증･응급환자 수는 약 92% 수준이다.

또 경증환자가 감소해 응급실 내원 이후 전문의 최초 진료 시간은 17.9분으로 평시보다 6.8분 감소했다.

발병 후 응급실 도착시간은 2시간 미만 소요 약 33%, 1시간 미만 소요 약 18%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 장관은 "다만 의료진 피로도 상승 등 응급의료 역량 유지에 어려움이 있어 수가지원을 연장하고 순환당직제, 질환 네트워크를 운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환자 진료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의 암 수술은 3~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하였으나 종합병원으로 환자가 이동하고 항암치료 등 다른 치료방법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정부는 암 진료 협력병원 70개소 운영 등으로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현장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되고 있다"며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