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대통령실 제정신 아냐…사회수석도 40명쯤 늘려야"
"최소 4000명 이상 증원 필요" 장상윤 사회수석 발언 저격
- 천선휴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정지형 기자 =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이 10일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의 토론회에서 "(매년)2000명 증원이 필요한 게 아니라 최소 4000명 이상 증원이 필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사회수석도 40명쯤으로 늘려야겠다"고 비난했다.
임 회장은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대통령 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도 제정신이 아닌 걸로 봐서 40명쯤으로 늘려야겠다"며 "늘리면 그 중 하나쯤 제정신인 사람이 있지 않겠느냐. 물론 과학적 근거 있다"고 장 수석을 저격했다.
임 회장이 공개적으로 격한 발언을 쏟아낸 데는 이날 장 수석이 제시한 '과학적 근거'에서 비롯됐다.
장 수석은 토론회에서 "정부가 참고한 3개 전문가 연구에서도 미세한 가정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2035년에 약 1만 명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며 "정부는 의사가 90세까지 똑같은 생산성을 가지고 일한다든지, 모든 의사가 토·일요일을 빼고 1년에 265일을 줄곧 일한다는 연구보고서상 가정을 현실에 맞게 보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론으로 나온 부족한 의사 수는 2035년에 1만 명이 아니라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며 "즉 (매년) 2000명 증원이 필요한 게 아니라 최소 4000명 이상 증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정부가 줄곧 2000명은 필요최소한의 숫자라고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수석은 의료계와 협의가 부족했다는 비판에 관해서도 "법정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 등과 별도 협의체를 만들어 증원 문제에만 37차례에 걸쳐 헙의했다"고 밝혔다.
장 수석은 "발표 직전에는 공문으로 의료계 여러 단체에 적정 증원 규모를 묻기도 했지만 모두가 답이 없었다"며 "유일하게 종합병원협의회만 3000명 증원이 적정하다고 답을 줬다"고 말했다.
또 "증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는 의료개혁 과제를 실행하는 것"이라며 "집단행동을 멈추고 정부와 함께 의료현장 혁신을 위해 지혜를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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