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격차 해소"…노원을지대병원 노조 전면 파업 돌입

20여 차례 교섭 결렬…"같은 재단임에도 근로조건 차별"

지난 8월 서울의 한 병원에 보건의료노조의 파업결의 현수막이 게시돼 있는 모습. 2024.8.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노원을지대학교병원지부가 10일 오전 8시 30분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노원을지대병원지부는 2017년 파업 당시 합의했던 △비정규직 정규직화 △인력확충 △부서별 적정인력 운영을 위한 노사간 협의체 구성 △합의사항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와 의료기사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8월 13일 62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해 조정 기간을 거쳐 같은 달 29일 59개 의료기관의 노사합의가 이루어졌다.

노원을지대병원지부는 조정기간을 연장해 20차례 이상 교섭을 진행했지만 비정규직 정규직화, 타 사립대병원과 임금 격차 해소와 관련해 병원 측이 진전된 안을 내지 않고 오히려 재단 내 병원간 근로조건 차별을 조장하는 안을 제시해 결국 3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지부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북부지청에 임금 미지급 건으로 고발을 여러 건 진행할 정도로 노동법 위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차봉은 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어느 병원도 같은 재단에 있는 노동자들 간에 임금을 차별을 하는 사례는 없다"면서 "병원 사용자측은 2017년 약속했던 사항을 이제라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부에 따르면 병원 사용자는 교섭에서 을지재단 소속 다른 병원과 노원을지대병원의 임금 인상률에 차등을 두는 등 근로조건 차별을 조장하는 안을 제시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같은 재단임에도 임금을 격차를 두면서 노동자들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부추기는 것이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지부는 "사측이 2017년 합의사항 이행과 다양한 현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전면파업 이후 투쟁을 전개하면서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