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사용률 5.1%→8.1% '급증'…40대男·20대女 "담배 많이 피운다"

질병청, 담배제품 현재사용률 지자체별 분석 발표
성인 22.2% 담배제품 흡연…충북 25.0%로 가장 높아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질병관리청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최근 5년 새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일반담배(궐련)의 흡연율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전자담배 사용률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담배를 많이 피우는 연령군은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27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분석을 통해 최근 전자담배 사용률의 증가세 및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사용을 통합적으로 분석한 담배제품 현재사용률 현황을 지자체별로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은 17개 광역자치단체,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대학과 함께 매년 실시하고 있는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자료를 상세 분석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지난해 22.2%로 2019년 21.6% 대비 0.6%p 증가했다. 일반담배(궐련)의 현재흡연율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전자담배(액상형 또는 궐련형)의 현재사용률은 지난해 8.1%로 2019년 5.1% 대비 3.0%p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지난해 39.9%로 2019년 40.2% 대비 소폭 감소(0.3%p)했다. 일반담배(궐련)의 현재흡연율은 지난해 36.1%로 2019년 37.4% 대비 1.3%p 감소했으나, 전자담배(액상형 또는 궐련형)의 현재사용률은 지난해 14.2%로 2019년 9.4% 대비 4.8%p 증가했다.

여성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자에 비해 낮은 수준이나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지난해 4.9%로 2019년 3.2% 대비 1.7%p 증가했고, 일반담배(궐련) 현재흡연율은 지난해 4.0%로 2019년 3.0% 대비 1.0%p 증가했으며, 전자담배(액상형 또는 궐련형) 현재사용률도 지난해 2.1%로 2019년 1.0%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시·도별 담배제품 현재사용률 현황

시‧도별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지난해 충북에서 25.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세종에서 14.8%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2022년에는 제주에서 24.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세종이 18.0%로 가장 낮았다.

17개 시‧도 중 전년 대비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이 악화된 시‧도는 6개로 강원(1.8%p↑), 충북(1.6%p↑), 충남(1.4%p↑) 순이었으며, 개선된 시‧도는 11개로 세종‧제주(3.2%p↓), 인천(2.3%p↓), 경남(1.0%p↓) 순이었다.

최근 3개년(2021~2023년) 평균으로 측정한 시‧군‧구별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인천 미추홀구(29.2%), 경기 포천시(28.3%), 충북 증평군(27.9%) 순으로 높았다. 경기 과천시(13.8%), 경기 성남시 분당구(14.0%), 경기 수원시 영통구(15.8%) 순으로 낮았다. 가장 높은 인천 미추홀구와 가장 낮은 경기 과천시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 차이는 15.4%p로 조사됐다.

남자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40대에서 47.8%로 가장 높고 이후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자는 20대에서 8.7%로 가장 높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성‧연령대별로 담배제품 사용률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업별로는 비사무직일수록 흡연율이 높았는데 기능‧단순‧노무직군 종사자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이 34.4%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 및 판매 종사자가 22.8%, 농림어업 종사자가 21.8%로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흡연은 폐암, 심장질환, 뇌졸중 등 다양한 질병의 주요 원인이며,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린다"며 "전자담배 또한 일반담배와 같이 호흡기·심뇌혈관질환 등의 건강영향이 높고, 니코틴 등 중독성이 강한 물질과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러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