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8월 말 정점…치료제 17.7만명분 내주 초 공급"

질병청장 "9월부터 환자 감소세 예상"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16일 서울시내 약국에서 약사가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들고 있다. 2024.8.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치료제의 품귀현상 해소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긴밀히 협의해 물량을 늘리고 일정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주에 들여오기로 했던 코로나19 치료제 14만 명분에서 3만7000명 분을 더한 17만7000명 분이 다음주 월요일 공급될 전망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열린 '코로나19 발생 동향 및 대응 방안' 브리핑에서 "치료제 구매를 위해 예비비 3268억 원을 확보해 26만 명분 이상을 추가 구매했다"며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를 통해 당초 다음 주까지 14만 명분이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앞당겨 다음 주 월요일(26일)에 17만 7000명분이 공급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 청장은 6월 말부터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여름철 유행이 이달 말까지 계속되다 다음달부터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 청장은 "이번 여름철 유행의 원인으로는 지난겨울 코로나19 유행이 그리 크지 않았고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비교적 낮았던 점을 들 수 있다"며 "또한 면역 회피 능력이 높은 KP.3 변이가 확산되고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실내 환기 부족,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특징을 가진 올해 여름철 유행은 8월 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고 유행 규모는 작년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변이 비중이 가장 높은 KP.3에 대한 국내외 기관 분석 결과 중증도와 치명률이 이전 코로나19 오미크론 계열 변이주와 큰 차이가 없어 위기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지 청장은 "지난 4년간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0.1%이고, 특히 오미크론 변이 이후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05%로 계절독감과 비슷하다"며 "현재 유행 상황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위기 상황이 아닌 코로나19가 엔데믹화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 청장은 "연령별로 코로나19 치명률을 보면 60세 이상부터 치명률이 높아지고 특히 80세 이상은 1.75%로 급격히 높아진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을 보호하여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령자, 고위험군을 안정적으로 보호하도록 치료제 공급과 백신 접종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