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응급실, 일부 기능 축소일 뿐…추가 분산대책 실시"

"진료 제한 1.2%뿐"…의료진 피로 누적, 이전 같은 진료 어려워"
"코로나19 환자 늘어…야간·주말 발열클리닉 운영 등 대책 마련"

의료진의 줄 퇴사로 7월 한달 간 응급실 단축운영이 결정된 강원 속초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정문에 8일 단축운영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4.7.8/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길어지는 의료 공백으로 최근 전국 곳곳의 응급실들이 마비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완전 마비가 아닌 일부 기능 축소"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의료진의 피로 누적으로 인해 응급실 진료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병원 등에 야간·주말 발열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추가 분산 대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응급실 진료와 관련한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최근 의료계 집단행동의 영향으로 일부 응급의료기관에서 일시적으로 진료 제한이 발생했지만 이는 응급의료기관 총 408개소 중 5개소, 1.2%에 해당하고, 응급실 완전 마비가 아닌 일부 기능 축소"라며 "운영이 제한됐던 응급실도 신속히 정상 진료를 개시했거나 향후 정상화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복지부는 "작년말 대비 권역 및 지역응급의료센터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는 1418명에서 1502명으로 증가하였으나 그와 동시에 전공의 약 500여 명이 이탈하면서 이전과 동일한 형태의 진료를 제공하기는 어렵다"면서 의료진의 피로 누적으로 인한 진료 어려움에 대해 공감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 응급실 방문 환자의 약 44%는 경증·비응급 환자로 이 환자들을 동네 병·의원으로 적절히 분산할 경우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최근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추진과 마찬가지로 응급의료도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복지부는 응급실 과부하를 해소하고 응급의료 전달체계 개편을 위한 정책으로 △중증응급환자 수술시 가산 100→150% 확대 △전문의 진찰료 100% 인상 △권역센터에서 경증환자 다른 기관으로 전원시 각 15만 원 지급 등을 내놨다.

또 광역상황실을 4개소에서 6개소로 추가 설치하고 상황실을 통해 전원 받는 기관에는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도록 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응급실 내원 환자 수가 더욱 늘자 복지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추가 분산 대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우선 공공병원 등에 야간·주말 발열클리닉을 운영하고, 코로나19 거점 병원으로 지정·운영된 경험이 있는 병원들을 협력병원으로 지정하여 코로나 환자를 적극적으로 입원치료 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 국가지정입원치료 270병상과 긴급치료 436병상을 보유한 병원 및 중앙·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등 감염병 관련 의료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여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