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유행철 아닌데 독감 2주 연속 증가…"추이 더 지켜봐야"

의사환자분율 6.8→7.6→8.9명…코로나 이전 대비 2.2배
밀폐 상태서 냉방기 가동 감염병에 취약…2시간 간격 환기

서울시내 약국에 종합감기약이 놓여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코로나19가 여름 유행철을 맞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환자도 2주 연속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31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의사환자분율)는 8.9명으로 30주(7.6명) 대비 약 17% 증가했다. 지난해 독감 유행 기준인 6.5명보다도 약 37% 높은 수치다.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7월 첫째주인 27주 6.5명→28주 7명→29주 6.8명으로 증감하다 30주 7.6명→31주 8.9명으로 2주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 시기인 2019년 비교하면, 올해 31주 의사환자분율이 당시(4명)보다 약 2.2배 많은 수치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후 역대급 유행 양상을 보이던 지난해(14.1명)에 비해서는 현저히 적은 수치다.

주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 (질병청 제공)

방역당국은 독감 바이러스가 본격적인 확산을 시작한 것인지는 아직 1~2주 정도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름철과 겨울철에 유행하는 코로나19와는 달리 독감은 9월부터 유행이 시작되는 데다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도 기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독감은 보통 7, 8월까지는 비수기고 9월 중순부터 유행기준에 근접한 수치를 보인다"며 "의사환자분율에 대한 유행기준도 8월 말에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유행철에 접어들지 않았다고 해도 확산세가 심상치않았다면 방역당국도 곧바로 대응 태세에 돌입했을 테지만 바이러스 검출에서도 특별한 유행 신호는 감지되지 않은 상황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더 중요한 기준은 인플루엔자 검출률인데, 비유행 기간의 기준은 2%이지만 31주는 1.3%를 기록했다"며 "아직은 유행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독감 바이러스도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감염병이기 때문에 개인 방역 수칙을 지켜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청은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특히 여름철 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밀폐된 곳에 환기를 하지 않고 냉방기를 틀어놓다 보면 호흡기 감염병이 퍼지기 쉬운 환경이 된다"며 "2시간에 한 번씩 꼭 환기를 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