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매개모기에서 삼일열 원충 확인"

파주서 채집된 모기에서 발견…"감염 확률 높아져"
개체수도 전년 대비 증가…"모기 물리지 않게 주의"

말라리아 위험지역 방역담당자들이 방역교육을 받은 뒤 실습을 하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경기 파주시에서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매개모기 내 원충 보유조사 결과 지난달 30~31일 채집된 말라리아 매개 모기(얼룩날개모기)에서 삼일열원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매개모기에서 원충이 확인됐다는 것은 매개모기에 물렸을 때 말라리아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질병청은 국방부, 지자체와 함께 전국 76개 지점에서 지난 4월부터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 감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올해는 매기모기 일평균 개체 수가 6.5마리로 전년(4.4마리) 대비 증가했다"며 "특히 지난주 경기 파주시에서 채집한 모기 102마리 중 4마리에서 말라리아 원충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말라리아 매개모기 발생 현황. (질병청 제공)

앞서 질병청은 매개모기 개체 수 증가와 군집사례 발생으로 서울 양천구·강서구, 인천 연수구·강화군 등 9개 지역에 말라리아 경보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매개모기에서 삼일열 원충이 확인돼 경보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체 수 증가와는 반대로 환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는 점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전년 동기간(450명) 대비 16.9% 감소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대체로 중증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증상은 감기와 유사한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고 48시간 주기로 오한, 고열, 발한, 해열이 반복된다. 효과적인 치료제도 개발돼 있다.

다만 치료제를 불규칙적으로 복용하거나 중단하면 간 내 원충이 제거되지 않아 재발이 가능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양성이 확인됐고, 야외활동 증가로 말라리아 환자가 지속 발생 중이므로 위험지역 주민과 여행객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발열, 오한 등 의심 증상 발생 시 보건소 및 의료기관 등을 방문해 신속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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