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총파업’ 투표로 결정…“시도의사회장, 강력 지지”(종합)

4~7일 온라인으로 전회원 투표…9일 대표자 회의서 추가 방안 결정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제42대 시도의사회장 긴급회의가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의협은 이 자리에서 산하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단과 회의를 갖고 정부의 의대 증원 확정에 따른 총파업 돌입 여부 등을 논의한다. (공동취재) 2024.6.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최근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와의 '큰싸움'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이번주부터 의사 총파업 등 집단행동 여부를 전 회원 투표에 부친다.

의협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제42대 시도의사회장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의사 총파업 등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의협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으로 전국 회원 단체 휴진 여부, 휴진 규모, 날짜 등에 대한 전회원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의협은 오는 9일 대표자 회의를 열고 추가적인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회의 직후 성혜영 의협 대변인은 "오늘 비공개 회의 결과가 굉장히 만족스럽게 나왔다"며 "원만한 협의가 이뤄졌고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오는 5일 교수단체 등과 연석 회의 후 밝히겠다고 했다.

의협 관계자는"투표를 하게 되면 참여율이 올라가게 되는 효과가 있다"며 "대다수의 시도의사회장들이 집행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한 시도의사회장 관계자는 "'더 이상 하는 게 의미가 있나'는 의견도 있었고, '지금이 적기다'는 의견이 오갔지만, 결국 투표를 통해 진행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며 "다만 총파업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앞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협의 집단행동 예고는 정부가 지난달 30일 의대 증원 1497명이 확정된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하며 절차를 마무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발표 당일 임현택 의협 회장은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전주 등 6개 지역에서 열린 전국 촛불 집회에서 '큰싸움'을 예고했다. 다만 이날 집회에서 임 회장은 총파업에 대한 선언은 하지 않았다.

임 회장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농단, 교육 농단, 암 환자 고려장, 어르신 의료 고려장 막는 의료 농단에 대한 큰싸움을 시작한다"며 "전공의, 학생, 교수님뿐 아니라 개원의, 봉직의 선생님들까지 본격적으로 큰 싸움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총파업을 강행한다고 해도, 파업 참여율은 변수로 남아있다. 지난 2020년 의대 증원으로 총파업에 돌입했을 때 집단 휴진 참여율은 10%대에 불과했다. 개원의는 봉직의와 달리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휴진이 매출로 직결돼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자칫 정부의 행정처분으로 면허가 정지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의료계의 집단 행동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의료계의 집단휴진 가능성에 대해 "2025학년 의대 입학정원은 확정된 상태"라며 "이와 관련해서 집단휴진이라든지 이런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집단행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