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 "21대 국회서 간호법 제정 안 되면 정부 시범사업 보이콧"

간협, 국회 앞서 '전국 간호사 간호법안 제정 촉구 결의대회'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전국 간호사 간호법안 제정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 간호사들이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2024.5.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간호사들이 21대 국회에서 간호법안이 제정되지 않으면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한간호협회는 23일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전국 간호사 간호법안 제정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간호법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이날 '국회와 정부의 간호법 제정 약속 미이행 시 강력 투쟁 선언문'을 채택하고 "21대 국회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오늘까지도 간호법안을 제정하겠다던 애초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간호사들에게 희생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탁영란 회장도 대국회 성명서를 통해 "국민들 앞에 한 간호법안 제정 약속을 지켜달라. 약속한 시간은 이제 일주밖에 남지 않았고, 간호사들은 오늘도 위기의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다"며 "22대 국회가 열리고 의대 증원이 부른 의료 상황이 해소되면 간호사들은 또 다시 범법자로 내몰리게 된다"고 호소했다.

탁 회장은 대한의사협회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탁 회장은 "의정갈등이라는 황당한 국면을 만들어놓고 고통 속에 신음하는 환자를 나 몰라라 팽개치고 병원을 뛰쳐나간 스스로의 과오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는 간호법안에는 왜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이냐"며 "반대에 앞서 스스로 기억상실, 양심불량이 아닌지 성찰부터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 자리에 모인 2만여 명(협회 추산)의 간호사들은 '의료공백, 간호사가 지켰더니 범법자가 웬말이냐', '21대 국회는 간호법안을 즉각 통과시켜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사와 더불어민주당 당사 행진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경상남도간호사회 남정자 회장은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현행 의료법으로는 간호사들을 보호할 수 없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는 동안 간호사들은 여전히 1973년도에 제정된 의료법에 갇혀 있다"면서 "21대 국회 내에 간호법안 제정에 나서 달라"고 말했다.

협회는 오는 24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간호법안 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