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에이즈 신규 환자 50% 줄인다"…HIV 확인검사 민간 확대

질병청, 2차 에이즈 예방관리대책 확정

지난 2015년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서울 용산역에 설치된 '에이즈 예방을 위한 지혜' 캠페인 광고물. 2015.1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지난 5년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돼 치료받는 사람의 비율과 바이러스 억제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로 인한 사망자 또한 줄어들었다.

HIV는 인체의 면역 기능을 파괴하는 바이러스로 에이즈를 유발한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제1차 에이즈 예방관리대책'을 추진한 결과 HIV에 감염자의 치료율은 2019년 94.7%에서 지난해 96.2%로 증가했다.

HIV 바이러스 억제율 또한 같은 기간 94.9%→96.2%로 증가했고,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 수도 85명→54명으로 감소했다.

질병청은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에 따라 5년 주기로 예방 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제1차 대책은 2019년에 시행돼 지난해 종료됐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제1차 예방관리대책의 성과를 평가하고 제2차 대책에서 추진할 과제 도출을 위해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기본안을 마련했다.

지난 2월에는 에이즈 관련 민간 단체, 유관 학회, 시·도 담당자 등이 참석하는 공청회를 개최하여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보건복지부·법무부·교육부·여성가족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의 의견 등을 청취했다.

또 이달 중순 전문위원회 심의와 이날 사회관계장관회의 보고를 거쳐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이어갈 제2차 에이즈 예방관리대책을 최종 확정했다.

2차 대책은 △신규감염 예방 △적극적 환자 발견 △신속·지속적 치료 △건강권 보장 △관리 기반 구축 등 5대 추진 전략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2023년 대비 신규감염자 수 50% 감소'가 목표로 설정됐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먼저 '신규감염 예방'을 위해 MSM(남성간 성행위), 외국인, 감염인 성접촉자, 성매개감염병 환자, 마약류 사용자, 고위험 직업군 등 감염취약군에 대한 예방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HIV 바이러스 신규 감염자의 연령 분포를 보면 성 활동이 활발한 30대 이하가 전체 신규감염의 67.6%를 차지한다.

이에 질병청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활용한 MSM 대상 예방 홍보 강화, 주사 약물 사용자 검진 활성화를 위한 홍보, 바이러스 감염인에 대한 파트너 전파 예방 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감염인의 성파트너에게만 지원되던 노출 전 예방 약제(PrEP) 비용을 처방을 원하는 사람으로 확대하고 약제 비용 부담도 완화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적극적인 환자 발견을 위해 찾아가는 검진서비스 등을 확대해 건강검진을 활성화하고 HIV 확인 검사 기관을 민간 의료기관까지 확대하여 조기치료를 유도하는 등 진단검사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외국인 신규 감염 증가에 대비한 역학조사서 확대와 초기대응·상담 가이드라인 및 역학조사 매뉴얼 개발 등으로 감염인 역학조사도 내실화 한다.

아울러 신속·지속적 치료를 위해 지원을 확대하고 △감염인 상담 및 통합지원 프로그램 강화 △신치료 물질 개발 및 치료제 내성 연구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감염인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만성질환 통합 관리체계 마련 △감염인 요양·돌봄 지원 확대 △감염인 낙인·차별 해소를 위한 인식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더불어 감염인 신고 정보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코호트 및 자원 활용 연구를 활성화 해 관리 기반도 구축해 나간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제1차 예방관리대책을 추진하면서 HIV 감염인의 치료율과 바이러스 억제율을 개선하는 성과가 있었으나 젊은 층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신규 감염인이 증가하고 있고 감염인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제2차 대책도 관계부처, 지자체, 민간단체, 유관 학회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세부과제의 차질없는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