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텅빈 e스포츠 경기장 '그 많던 관중 어디로?'

스타2 저변 약해 '13~25' 게임팬 이탈 가속, 2개월 사이 관중 10분의 1로 급감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2012-12-31 04:57 송고 | 2012-12-31 05:45 최종수정
지난 8월 스타리그 결승전(위)과 최근 개최된 2012 블리자드컵(아래) © News1

e스포츠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 관중이 줄고 있어 대회 주최측과 방송사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1일 주요 프로게임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 들어 e스포츠 분야 최고 인기 종목인 스타리그(개인전)와 프로리그(단체전) 관중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만 해도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열리는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는 경기가 있는 날이면 평균 300여 명의 관중이 몰렸으나 최근엔 50~100명 수준으로 파악됐다.
오프라인 상에서 열리는 결승전 경기나 이벤트 대회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 22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2012 블리자드컵'은 현장관중이 300명을 겨우 넘었다. 지난 10월 말 벌어진 스타리그 결승전도 1000명이 채 모이지 않았다. 만 명을 훌쩍 넘긴 8월 결승전과 비교하면 관중이 2개월 새 10분의 1로 급감한 셈이다.

이처럼 e스포츠 대표 종목인 스타리그 경기 관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우선 무리한 종목변경 탓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의 저변이 워낙 약하다보니 경기를 보는 다양한 재미가 떨어진다는 것.

실제 스타크래프트2의 게임 순위는 20위권, 점유율은 0.5%대로 스타크래프트1(점유율 3%)의 6분의 1 수준이다. 때문에 주요 시청층인 '15~25' 남성팬의 이탈이 이어지고, 스타가 부각되지 않아 여성팬의 유입도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외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2' 종목의 한계가 드러났지만 답보상태인 e스포츠에 활력을 불어넣을 주체가 없다는 점을 꼽고 있다.

제 8게임단이 지난 2개 시즌 동안 스폰서를 찾는데 실패했고 세계 최초의 군 프로게임단인 공군 에이스도 결국 해체됐지만 종목사인 블리자드나 e스포츠협회 모두 ‘강 건너 불구경’하듯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프로게임단 관계자는 "e스포츠에 집착하는 팬들이 꽤 많이 존재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심리에 편승해 무리해 가면서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을 바꾼 게 독이 됐다"며 "스타크래프트2의 한계가 드러났지만 이에 활력을 불어넣을 스타 프로게이머들도 없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e스포츠 업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스포츠 분야 전문가들은 더 이상의 관중 감소를 막기 위해 협회와 방송사·게임단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관중동원은 이용자의 선호와 이로 인해 형성되는 인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Janu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