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안전불감증'...1주일만에 둘 숨져

(순천=뉴스1) 장봉현 기자 | 2012-08-01 06:44 송고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가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정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 농성 중이다.© News1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 57분께 순천시 해룡면 현대하이스코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이모(33)씨가 3~4m 높이에서 떨어진 천정크레인 후크에 머리를 맞아 인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1일 광주고용노동청 여수지청 조사 결과 이날 사고는 이씨가 모터교체작업을 하던 중 크레인 호이스트 로프가 끊어지면서 철재 후크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크레인 또는 위험작업을 위해서는 작업여건이 갖춰졌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이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청 관계자는 "사고조사 결과, 볼트가 체결된 상태에서 크레인으로 중량물을 들어 올리다가 와이어가 장력을 이기지 못하고 끊어지면서 튕겨진 후크에 이씨가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에도 같은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떨어진 배관자재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 23일 오후 2시20분께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에서 용접작업을 준비하던 건설노동자 김모(45)씨가 22m 상당의 높이에서 떨어진 배관 자재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김씨는 응급차량으로 병원에 이송했지만 27일 사망했다.

일주일 안에 같은 사업장에서 안전대책 부실로 두 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는 "현대하이스코는 중대 재해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어떠한 안전대책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보수공사에만 열을 올리다가 또 다시 아까운 생명을 앗아갔다"면서 "이는 회사의 안전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서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적인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 같은 죽음은 또다시 반복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은 이 같은 사고에 아랑곳 없이 여전히 일용직 노동자를 투입해 대수리 작업을 진행 하고 있다.

작업 강행에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지회는 사측이 안전사고 이후 안전점검 등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작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은 지난해 4월에도 건물 외벽 도장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외주업체 작업에 일일이 개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일 년에 두 번에 걸쳐 대수리 작업을 하는데 이 사고는 현대하이스코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노총 플랜트건설노조는 사측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27일부터 공장 정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집회를 여는 등 농성을 벌이고 있다.


coolma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