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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제 아내 처신 사과"…사전 독회 때 없던 발언 '진심' 드러내

참모진들도 윤 대통령 사과 발언에 놀라…진정성 강조로 보여
원고 없이 73분간 질의응답…"예상질문 조언 하지만 소화는 본인이 하는 것"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정지형 기자 | 2024-05-09 17:29 송고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미소짓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미소짓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라는 표현을 썼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이번 사과 발언은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현장에서 직접 결정한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참모진과 독회 때도 사과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며 "사과라고 표현해서 저희도 사실 좀 놀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KBS 대담에서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 좀 아쉽지 않았나"라고 말해 국민 정서와 거리가 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이 김 여사 의혹에 대한 사과의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현장에서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어떤 종이(원고)도 없이 기자회견에 들어갔다"며 "예상 질문 등에 대해 조언을 드리지만 소화는 결국 본인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원고 없이 73분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중간 중간 고심하는 표정이 드러나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준비 과정에서) 이슈를 놓고 시험을 보듯이 한 게 아니라 평소에도 한 것을 정리하는 차원이었다"며 "대통령이 직접 질문을 받고 그 자리에서 답변한 건 대통령도 마음속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다 풀어낸 것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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