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친윤·TK' 원내대표 택한 국힘…'비윤·수도권' 당대표 힘받나

정권심판 총선 패배 영향…'친윤·영남당' 극복 기류 확대
전대 논의 본격화…개최 시점에 따라 '한동훈' 변수 관심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2024-05-09 16:33 송고
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3선 추경호 의원이 선출됐다. 신임 추 원내대표는 영남(대구 달성),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당 투톱 중 한명인 원내대표에 영남·친윤계 인사가 선출되면서 이번 결과가 다가올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종배·송석준 의원을 꺾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추 원내대표 당선은 오는 7~8월로 예상되는 당대표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는 당대표에 이어 서열 2위로 당 지도부의 한 축을 담당한다.

통상 당 지도부는 주류 세력이 차지하는 만큼, 같은 계파에서 차지하는 경우가 다수다. 앞선 김기현 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체제는 친윤 지도부로 불렸다.

하지만, 계파 분배가 이루어진 경우도 많다.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선출된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친윤 핵심 인사로 꼽힌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는 정권심판 총선에서 패배한 직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계파와 지역이란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신임 추 원내대표는 대구 달성이 지역구이며,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 친윤·영남인사로 분류된다.

여당은 텃밭인 영남에서 다수 의원을 배출해 당선자를 대상으로 한 원내대표 경선에서 영남·친윤 의원이 승리했지만, 친윤·영남당 극복을 위해 당권은 비윤·수도권 인사에게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당권 경쟁에서는 비윤계이자 수도권 출신 당권 주자인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김태호·윤재옥·권성동 의원 등 텃밭출신 또는 수도권의 권영세 의원 등 친윤계 당권주자에게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전대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 대표는 당원 100%로 선출된다. 하지만 총선 이후 수도권 등 일반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 전대룰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대룰 변경의 경우 당원이 다수 있는 영남지역의 반발을 살 수 있는데, 영남 출신 원내대표 선출로 영남지역 당원 반발이 완화돼 논의가 보다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 원내대표가 계파색이 강하지 않다는 점은 변수다. 기획재정부 정통 관료 출신으로 합리적 인사로 평가된다. 다만, 대구와 윤 정부 초대 부총리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프레임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추 원내대표 선출로 전당대회 논의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비상대책위원을 맡는다. 앞서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신임 원내대표와 비대위원 인선을 논의하겠다며 비대위 구성을 하지 않은 상태다.

황우여 비대위는 전대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로 당초 여권에서는 6~7월 전당대회를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황 비대위원장이 행정적 일정을 이유로 7~8월 전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추 원내대표의 입장에 따라 전대 시기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대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대가 늦춰지면 총선 패배 이후 숨고르기 중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판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전대시기가 빨라지면 총선 패배 책임론에 직면한 한 전 위원장의 등판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pkb1@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