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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8급 여직원이 의원실 앞에 서 있었던 이유는?"

김대중 전북도의원 vs 오택림 미래산업국장 '고성'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2024-05-09 15:13 송고
9일 김대중 전북자치도의원(왼쪽)과 오택림 전북자치도 미래산업국장이 의원사무실에서 맞붙었다.2024.5.9/뉴스1
9일 김대중 전북자치도의원(왼쪽)과 오택림 전북자치도 미래산업국장이 의원사무실에서 맞붙었다.2024.5.9/뉴스1

“점심시간에 하위직 여직원을 의원실 앞에 세워놓으면 되겠습니까.”

김대중 전북자치도의원과 오택림 전북자치도 미래산업국장이 9일 의원사무실에서 맞붙었다.
발단은 미래산업국이 예결위원인 김 의원에게 추경예산을 다른 국보다 먼저 설명하겠다는 욕심에서 비롯됐다. 김 의원이 점심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오면 바로 설명하려 한 것이다.

김 의원이 점심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온 시각은 낮 12시 40분. 김 의원은 미래산업국 8급 여직원이 의원실 문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이유를 물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여직원은 “국·과장들이 예산 설명을 하려는데 의원님이 오시면 보고하고, 타 국보다 먼저 설명하려 서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한참 동안 기다렸고 미래산업국 국·과장들이 오지 않자 다른 의원실까지 찾아다녔다. 하지만 그들은 없었고, 여직원은 애타게 문자메시지만 보내고 있었다.
오택림 미래산업국장과 과장들이 의원실을 찾은 시간은 오후 1시 40분. 8급 여직원은 그때까지 꼬박 김 의원 방 앞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오 국장이 김 의원 사무실에 들어서자 직원을 세워 놓은 이유를 따지는 김 의원의 목소리가 커졌고 고성이 오갔다.

김 의원은 “오 국장에게 여직원을 의원실 앞에 세워 놓으라고 누가 지시했느냐고 했다”며 “그러자 오 국장이 직원에게 지시하는 것은 내 권한이라고 했다. 그래서 의원의 권한이 예산심사인 만큼 미래산업국 예산을 문제 삼겠다고 하니 맘대로 하라면서 과장들을 데리고 의원실을 나가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의원은 “어린 여직원을 점심시간에 1시간이 넘도록 세워 놓는 것이 맞느냐”며 “잘못된 관행에 그렇게 대응하는 국장이 어디에 있느냐. 여직원을 보니 눈물이 나려 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오택림 국장은 “여직원을 의원실 문 앞에 세워 놓으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과장과 팀장 등 직원들이 있는데 의원 앞에서 마냥 고개를 숙일 수 없어 의원실을 나왔다. 의원과 국장이 상하 관계도 아니고 다른 기관으로부터 욕먹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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