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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자산 피해자 보상하고 남을 정도, 존버했더라면(상보)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4-05-08 15:23 송고 | 2024-05-08 15:43 최종수정
초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최고경영자 (CEO) 샘 뱅크먼 프리드와 FTX의 로고. @AFP=뉴스1 © News1 임세원 기자
초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최고경영자 (CEO) 샘 뱅크먼 프리드와 FTX의 로고. @AFP=뉴스1 © News1 임세원 기자

올 들어 암호화폐(가상화폐) 가격 급등으로 지난 2022년 11월 파산 보호를 신청했던 미국의 암호화폐거래소 FTX 자산이 피해자 보상을 하고도 남을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며 ‘존버’(존나 버로우에서 유래, 존나 버티기로 바뀌어 널리 알려진 은어)했더라면 살아남았을 것이란 만시지탄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암호화폐 급등으로 FTX가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고도 남을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솔라나 등 암호화폐가 최근 급등했기 때문이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모든 자산 매각이 완료되면 회사는 약 163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한다. 현재 이 회사는 채권자들에게 약 110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빚을 모두 갚아도 53억달러가 남는 것이다.
이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보상이 돌아가지 않는다. 이는 돈을 빌려준 것이 아니라 투자이기 때문이다.

소송에서 주장하는 청구 유형에 따라 일부 채권자는 채권 금액의 142%까지 회수할 수 있으며, 대다수 채권자는 118%까지 환수할 수 있다.

FTX의 자산이 생각보다 많은 것은 최근 솔라나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설립자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솔라나가 매우 유망하다고 보고 솔라나를 대거 매집해 두었었다.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를 설립한 샘 뱅크먼-프리드가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를 설립한 샘 뱅크먼-프리드가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최근 솔라나는 비트코인보다 더 오르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비트코인은 4.44%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솔라나는 18% 폭등했다.

이는 솔라나 기반 밈코인(유행성 코인)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솔라나 기반 밈코인 봉크가 연일 랠리하자 솔라나마저 덩달아 랠리하고 있는 것.
솔라나는 2017년 출범했으며, 블록체인 개발사 솔라나랩스가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초고속 성능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암호화폐로, 시총이 659억달러에 달해 암호화폐 시총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솔라나가 급등하자 FTX의 보유 현금도 64억달러로 늘었다.

FTX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 뒤 파산 전문가들이 회사의 자산을 집요하게 추적한 결과, FTX가 비트코인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곳곳에 은닉해 놓은 것을 찾아냈다. 이에 따라 FTX의 자산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아졌다.

특히 연초부터 반감기에 대한 기대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자 FTX가 보유한 암호화폐 가격도 급등했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로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던 FTX가 조금만 더 버텼더라면 파산을 면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샘 뱅크먼-프리드는 유동성 위기를 겪자 지난 2022년 11월 파산보호 신청을 했었다. 그는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결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이날 법정 스케치. 2024.03.28/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미국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이날 법정 스케치. 2024.03.28/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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