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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에 피살 동생, SNS 닫지도 못해…억측 자제해 달라" 유족 호소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4-05-08 10:10 송고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 온라인상에서는 그가 수능 만점을 받은 후 인터뷰한 내용의 블로그 글이 확산했다. (블로그 갈무리)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 온라인상에서는 그가 수능 만점을 받은 후 인터뷰한 내용의 블로그 글이 확산했다. (블로그 갈무리)

수능 만점자 출신 20대 의대생이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가운데, 피해 여성의 유족이 고통을 호소했다.

8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가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쯤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 친구 B 씨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경찰은 한 남성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 씨를 구조했다. 그러나 A 씨가 "약이 든 가방을 두고 왔다"는 진술을 토대로 현장을 다시 살피는 과정에서 숨진 B 씨를 발견해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A 씨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 소재 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도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A 씨의 이름, 사진, 학교, 과거 인터뷰 등의 신상 정보가 빠르게 퍼져나갔고, SNS까지 공개되면서 피해자 정보 역시 잇따라 확산하고 있다.  

이에 피해 여성 B 씨의 유족으로 추정되는 C 씨는 댓글을 통해 자신이 피해자의 친언니라고 밝히며 "제 동생이 억울하게 A에게 살해당했다. 어느 날 제 동생이 A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는데 (A가) 갑자기 죽고 싶다고 하면서 옥상에서 수차례 뛰어내리려 했다. 동생은 착한 마음에 죽으려는 거 막다가 이미 예정돼있던 A의 계획범죄에 휘말려 수차례 칼로 찔려 죽임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가족은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동생이 조금이라도 편히 잠들 수 있게 동생의 신상이 퍼지는 것을 막고자 동생 SNS 계정을 비공개 또는 삭제하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계속 오류가 걸려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부디 동생에 관한 억측은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A 씨는 지난 6일 오후 3시쯤 경기도 화성시 동탄동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매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진술 과정에서 A 씨는 "헤어지자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자신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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