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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현답' 약속지킨 오영주 장관, 이제는 '중답현바' 할 때[기자의눈]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2024-04-30 10:07 송고 | 2024-04-30 14:30 최종수정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도약 전략' 발표 브리핑에 참석했다. © News1 이승배 기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도약 전략' 발표 브리핑에 참석했다. © News1 이승배 기자

"우리의 정책이 국민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으로 더 깊게, 더 창의적으로 그리고 더 열정적으로 고민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 4개월여를 맞아 '중소기업 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소기업 도약 전략'이라는 정책 밑그림의 앞단에는 '현문중답'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현장의 문제에 중기부가 답합니다'라는 의미를 가진 이 단어는 오영주 장관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우문현답'의 자세와 맥을 같이 한다.

오 장관은 외교부 차관까지 지낸 정통 외교통으로, 중기부 장관에 지명되자 '전문성 부족' 논란도 일부 있었다. 그는 취임하면서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의 자세로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정책고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던 그의 약속은 '말뿐인 다짐'이 아니었다. 오 장관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120일 만에 60회가 넘게 현장을 찾았다. 일주일에 평균 4번꼴로 소상공인, 벤처기업, 중소기업인을 만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전략 발표 직후 중소기업계, 벤처기업계 등이 앞다투어 환영의 입장을 밝힌 점 역시 사전에 그들의 요구를 충분히 듣고 반영했다는 방증이다. 특히 중소기업 기업승계 특별법 제정과 중소기업 범위기준 개편, 그리고 모태펀드 운영 제도와 CVC 규제 개선 등은 업계에서 지속 건의해 온 내용들이다.

다만 이번 전략은 앞으로의 정책의 밑바탕이 될 '큰 기둥을 세웠다'는 본인의 표현처럼 중소기업의 혁신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전략적인 방향 제시에 가깝다.

가업승계 개념의 중소기업 상속 체계를 '기업승계' 개념으로 개편하겠다는 전략만 보더라도 '특별법에 어떤 내용이 들어갈 예정인지'나 '다양한 승계 옵션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마련 전이다.

물론 이번 전략이 잘 시행된다면 글로벌 경영환경의 급변과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구조적 어려움마저 겹친 중소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기업생태계 구조 개선을 최종 목표로 하는 방대한 전략인 만큼 '밑그림'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디테일을 살려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꾸준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중기부 혼자 애쓴다고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기획재정부 등 타부처는 물론 국회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협조해야 할 것이다.

"중기부가 답을 내놓고 현장을 바꿔나가야 한다"

'우문현답'에서 시작해 '현문중답'한 오영주 장관은 이제 '중답현바'할 차례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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