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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적인 경기 운영+어수선한 수비…황선홍호, 내용도 결과도 다 졌다

신태용의 인니와의 8강전서 졸전 끝 승부차기 패배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4-04-26 09:10 송고
황선홍 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를 마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4.26/뉴스1
황선홍 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를 마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4.26/뉴스1

한국 축구가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인도네시아와의 2024 파리 올림픽 8강전 경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연한 결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10PSO11로 졌다.
이로써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9회 연속 본선에 올랐던 한국 축구는 4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결과는 충격적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한국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올림픽 진출 실패는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조별리그 1차전부터 중국, 일본과의 3연전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모두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불안한 수비와 세밀함이 떨어지는 공격 등 모든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인도네시아를 상대로도 한국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이날 한국은 점유율에서 47대53으로 끌려갔고, 슈팅 숫자에서도 8대21로 크게 뒤졌다. 8강에서 탈락한 결과가 절대 이상하지 않은 통계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점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에 열세로 평가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수동적인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다.

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패배를 거둔 후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4.26/뉴스1
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패배를 거둔 후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4.26/뉴스1

한국은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가동했던 스리백 카드를 또 꺼내 들었다.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수비를 안정화하고 역습을 준비, 이번 대회에서 3골을 기록 중인 이영준(김천)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또한 그동안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한 강상윤(수원FC)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이 뒤로 물러서 수비적으로 나서자 인도네시아는 자신 있게 공격에 나섰다. 적극적인 압박과 함께 슈팅을 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결국 한국은 45분 동안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때리지 못하고 1-2로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의 만회 골도 행운이 따른 상대의 자책골이었다.

후반 들어 한국은 그동안 주로 사용했던 포백을 가동하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공격에서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동점을 만들기 위해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 올리면서 인도네시아에 기회를 허용하는 등 끌려갔다.

후반 25분 이영준이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까지 당한 한국의 공격은 짜임새가 더 떨어졌다. 그저 전방으로 길게 공을 보내고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역습으로 동점을 노릴 뿐이었다.

다행히 후반 39분에 터진 정상빈의 골로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지만 더 이상 운은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연장전 전후반 30분 동안까지도 인도네시아에 끌려다녔고 승부차기에서 패배, 짐을 쌌다. 경기 내용상으로도 희망을 찾기 어려웠던 올림픽 예선이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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