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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 제한두지 말자" vs "사전에 조율해야"…영수회담 실무회동 '빈손'(종합2보)

대통령실 "민주당 입장은 결과 만들어 놓고 하자는 것"
민주당 "아쉬움 남는 준비 회동…대통령실 노력 당부"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구진욱 기자 | 2024-04-25 18:31 송고 | 2024-04-25 18:42 최종수정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2차 실무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2차 실무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위한 2차 실무 회동을 가졌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끝났다.

대통령실은 영수회담 의제를 사전에 조율하기보다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민주당은 구체적인 의제를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진행된 실무 회동은 약 40분간 진행됐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비서관,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과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참석했다. 지난 23일 1차에 이은 2차 실무 회동이다.

홍 수석은 천 실장과 회동 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사전 의제 조율이나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입장은 결과를 만들어 놓고 하자는 것"이라며 "민주당에서는 10과목이 있다면 다만 몇 과목이라도 답안을 작성하고 만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하나씩 이야기하지 말고 두 분(윤 대통령과 이 대표)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여당, 야당, 그리고 대통령실에서 할 일이 나오면 정책적으로든 어떤 후속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 쪽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한 것은 맞다"며 "저희는 구체적인 제안의 각론에 대해 답하기보다는 포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5만원 민생지원금, 채상병 특검 등을 언급하며 "충분히 검토한 결과 국회법 등을 위반하는 문제가 생긴다. 대통령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까지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2차 실무회동 결과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2차 실무회동 결과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천 실장은 실무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조율해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검토 의견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준비 회동이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내용 있는 회담이 되도록 대통령실의 노력을 당부드린다.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선 당 지도부와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 실장 구체적 의제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총선 시기부터 여러 메시지를 통해 많은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그 범위 안에서 판단해 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대통령실은 구체적 의제 없이 회담하자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의제가 없었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 모든 의제를 다 얘기하자고 표현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대화를 하려면 중간에 징검다리가 있어서 폭을 좁혀야 얘기할 수 있을 테니 그런 것을 기대한 것인데 그쪽(대통령실)에서 검토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게 회담의 조건이 된 것이다. 이 회담에 어떻게 임할 것인지 지도부가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천 실장은 3차 실무회동 여부에 대해선 "아직 잡히진 않았지만 저희(민주당)가 논의를 신속히 해 (대통령실에) 회신을 주기로 했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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