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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수업 거부’ 충남대·을지대 비대면 수업 결정…출결 소급적용

유급 마지노선 이미 지나, 온라인으로 기준 완화

(대전=뉴스1) 허진실 기자 | 2024-04-25 14:45 송고
전국적으로 의과대학 개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 오전 개강을 시작한 대전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전국적으로 의과대학 개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 오전 개강을 시작한 대전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대거 이탈한 가운데 수업을 재개한 충남대와 을지대 의대가 비대면(온라인)으로 전환해 학사 일정을 진행한다.

25일 충남대에 따르면 전날 학사운영위원회를 열고 2024학년도 1학기 일부 의대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실시하기로 했다.
온라인 수업은 웹상에서 강의 콘텐츠를 내려받기만 하면 출석으로 인정되며, 대면 실습의 경우 추후 ‘보강’ 기간을 두고 진행할 예정이다.

의대 교수 A 씨는 “유급 위기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원격수업은 학기 시작 전 결정해야 하지만 수업 거부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만큼, 일단 온라인으로 강의를 시작한 이후 허가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충남대에서는 의대생 573명 중 532명(94%)이 휴학계를 제출한 뒤 대부분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충남대 의대생의 수업 거부는 지난 2월 19일부터 시작됐으며, 대학 측은 대규모 유급을 우려해 2차례에 걸쳐 5주간 학사일정을 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가 연기할 경우 법령상 한 학기 최소 수업 일수를 채울 수 없다고 판단, 지난달 25일 개강했다.

충남대에 이어 대전에서 두 번째로 개강한 을지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개강 첫 날인 지난 22일 을지대 일현의학관 A206 강의실에는 유기화학 수업이 예정돼 있었지만, 수업을 들으러 온 의대생은 한 명도 없었다.

을지대의 경우 재학생 250명 전원이 휴학계를 제출했고, 휴학 신청이 불가능한 신입생 52명도 지난 2일부터 수업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출결 상황을 파악한 을지대는 지난 23일 후속 대책회의를 열고 비대면 수업 전환을 결정했다.

녹화된 강의를 내려받고 출결을 인정받는 방식은 충남대와 동일하며, 실습은 이론 수업만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대학에서는 전체 수업 일수의 4분의 1 이상 결석한 학생에게 F학점을 주고, 의대생의 경우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특히 을지대는 의대생이 수업에 3번 이상 빠지면 유급을, 4주 이상 무단결석하는 경우엔 제적으로 처리한다.

두 대학 모두 유급 마지노선은 이미 지났지만, 원격수업을 통해 의대생들의 출석 및 유급 기준을 완화하는 셈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현재 학생들이 강의를 내려받아 수강하고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다만 학교는 학생들이 나중에라도 수업을 듣고 진도를 맞출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두는 것이고 출결도 소급 적용이 가능하게 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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