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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일 잘 부탁해" 문자 남기고 사라진 회사 대표…숨 가빴던 3시간

휴대폰 꺼져 있고 소유 차도 없어…경찰 기지로 세대 등록 차량 확인
지상~지하 8층 주차장 전체 수색 끝에 A 씨 발견…생명 지장 없어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2024-04-25 06:30 송고 | 2024-04-25 08:27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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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 오피스텔에서 목숨을 끊으려던 회사 대표 A 씨가 경찰의 끈질긴 수색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 삼각지파출소는 지난 23일 새벽 1시쯤 "회사 대표가 방금 나에게 '뒷일은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문자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한 직원의 신고를 접수했다.
삼각지파출소 소속 장지윤 순경 등 경찰 5명은 10여 분 만에 즉시 A 씨가 거주하는 오피스텔에 도착했지만 이미 A 씨는 집 안에 없었다.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고 위치추적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찰은 A 씨의 차량을 조회했지만 A 씨 명의로 된 차는 없었다. 더 이상 A 씨는 추적할 단서가 없었다. 

그러던 중 경찰들은 "오피스텔 세대번호로 등록된 차량이 있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곧바로 건물 방재실에 요청해 A 씨 세대번호로 등록된 차량이 있는지 확인했고 회사 법인 차가 한 대 등록돼 있는 것을 알아냈다.
경찰은 지상 주차장부터 지하 주차장 7~8층까지 돌아다니며 법인 차 번호와 일치하는 차량을 찾아 나섰다. 동시에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 씨의 인상착의와 동선 등을 확인하고 한강 일대도 계속 순찰했다.

그렇게 구조를 시작한 지 3시간 만인 새벽 4시쯤 지하 주차장에서 회사 법인 차를 발견했다. 다행히 A 씨는 차에 있었다. A 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경찰과 소방이 발견했을 당시 생명에 지장은 없어 무사히 집으로 인계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명의 자동차가 없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현장에서 기지를 발휘한 덕에 무사히 A 씨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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