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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나는 자연인이다'…현실주의 소설의 선구적 작품 [역사&오늘]

4월 25일, 다니엘 디포의 장편소설 '로빈슨 크루소' 초판 출간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4-04-25 06:00 송고
로빈슨 크루소 초판.(출처: Unknown author, 삽화(1719),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로빈슨 크루소 초판.(출처: Unknown author, 삽화(1719),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1719년 4월 25일, 영국의 작가 대니얼 디포(1660-1731)가 장편소설 '로빈슨 크루소'를 출간했다. 조난당한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서 28년 동안 살다가 구출된다는 이야기로, 이후 나온 수많은 표류 이야기의 모티브를 제공했다.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는 폭풍을 만나 배가 침몰해 홀로 무인도에 좌초한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 온갖 지혜와 용기를 발휘하며, 섬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배우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거처도 마련한다. 그런 가운데도 문명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신앙심을 잃지 않는다.
크루소는 섬에서의 생활을 통해 인내심, 용기, 독립심을 배운다. 또한 종교적인 믿음을 통해 위안을 얻고, 삶의 의미를 찾는다. 마침내 그는 원주민을 만나 목숨을 구한 후 '프라이데이'(금요일)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식인종이던 그를 교화시켜 함께 지내면서 섬 탈출을 도모한다.

이 작품은 인간의 끈기와 적응력을 보여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인간과 자연의 관계, 종교적인 믿음의 중요성, 우정과 동료애의 가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뤄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로빈슨 크루소'는 1인칭 시점으로 집필돼 현실주의 소설의 초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디포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과 경험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주인공의 심리 상태와 내면적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또한, 사회 문제와 정치적 상황에 대한 비판을 담기도 했다.
이 소설은 즉시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1726), 쥘 베른의 '십오 소년 표류기'(1888) 등 다른 작품들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 오늘날까지 전 세계 수백 개 언어로 번역되고, 수없이 각색됐으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공상과학소설(SF)을 비롯한 많은 패러디물 작품도 계속 나오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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