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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비서실장에 '찐윤' 원내대표…도로 친윤당 되나

원내사령탑에 이철규 의원 거론…"尹과 친분이 죄냐"
'수직적 당정관계' 논란에도 '尹 복심' 하마평에 우려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2024-04-25 06:00 송고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새 비서실장에 '고향 친구' 정진석 의원을 앉혔다.

그간 수직적 당정관계로 비롯된 문제에도 불구 윤 대통령이 다시 최측근을 정부·여당 요직에 기용할 것이란 기류가 감지되면서 '친윤당'으로 회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여권 안팎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3선을 달성한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이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이 의원은 여권 내 친윤을 넘어 '찐윤'(진짜 친윤) 호칭을 얻은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장외 대선주자였던 2021년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대선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으며 친윤 대열에 본격 합류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거쳐 이번 총선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며 비례대표 공천 순번 조정을 두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 위원장 하마평에 한 전 위원장 견제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자진 사퇴하며 혼란한 당 내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영입인재들을 만나 격려를 전했다. 전날에는 낙선한 영입인재와도 만났다.

인재영입위원을 맡아 23일 회동에 동석한 조정훈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시각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친윤이 죄는 아니고 대통령과 친하다는 것이 죄가 될 수는 없다"며 "다만 당선인 108명 중 얼마나 많은 수가 여기에 동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2021.7.2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2021.7.2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 의원의 원내 사령탑 등판 가능성에 당 안팎의 우려가 적지 않다. 정권 심판론이 작동한 이번 총선 결과를 통해 수직적 당정 관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요구가 들끓고 있음에도 친윤계 인사를 통한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 의원과 함께 차기 원내대표 후보에 거론된 인물도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박대출(경남 진주갑),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을 비롯해 친윤, 영남권, 중진이라는 특징으로 압축된다.

앞서 윤 대통령이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을 새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인사에도 야당은 "민심을 외면한 인사"라고 반발했다.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둔 정 의원은 윤 대통령의 부친 고향인 공주에서 태어났다. 지연을 계기로 친분을 쌓은 윤 대통령에게 정 의원이 정계 입문을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하고 '비윤' 나경원 당선인을 당 대표로 하는 '나·이연대'설도 거론된다. 대통령실과 소통하는 동시에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균형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당 지도부 '투톱' 사이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 달 3일 치른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해 4월7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뒤 임기 1년을 채웠다. 윤 원내대표는 총선을 대비해 21대 국회 회기 종료일인 다음 달 29일까지로 임기를 연장한 상태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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