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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담보로 잡은 의사들 출입금지"…마포 미쉐린 식당 공지 '시끌'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4-04-22 10:14 송고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2024 미쉐린 가이드로 선정된 서울의 한 식당 사장이 의료파업에 동참한 관계자들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해 논란이다.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의 한 파인다이닝 식당 사장 A 씨는 공식 SNS에 '의료파업 관계자 출입 금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잠정적으로 당분간 의료 파업에 동참하고 계시는 관계자분을 모시지 않겠다. 정중하게 사양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누군가 그랬다. 사업가는 언제 어떠한 경우에라도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성향의 클라이언트나 고객을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라면 스스로 생각하는 본질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꿔버리는 기회주의자로 살아온 적이 없다"며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소신으로 살아갈 것이며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불이익 또한 감수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인력 부족으로 힘든 환경 속에서도 늦은 밤 새벽까지 애써주신 한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 올린다"고 덧붙였다.
(SNS 갈무리)
(SNS 갈무리)

또 A 씨는 포털사이트 내 식당 소식에도 "의료 파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의 경우 신속한 처치가 곧 환자의 생명을 좌우한다"며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놓고서까지 쟁취하려는 게 도대체 무엇이냐. 생명의 존엄 앞에서 왼쪽이니 오른쪽이니 이념이나 사상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목소리 높였다.

동시에 "수술대를 찾지 못해 병원 응급실에 가서조차도 119에 전화해 수소문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 사람이 당신의 가족이 될 수도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최소한의 직업윤리에 대한 사명감마저 저버리는 행동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공지에 일부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들은 "미슐랭은 차별하면 자격 박탈이라던데 미슐랭에 정식 항의하겠다", "전공의가 뭔지는 아냐", "요리사는 자기가 부르는 게 값이라서 좋겠다. 누구는 몸 갈고 수련해서 필수 의료해도 받는 수가가 국가가 원가 이하로 설정해 놓았는데 그냥 민영화되자", "당신이 음식값을 고가로 받는 이유를 생각해 보시면 의사들이 왜 들고 일어났는지 깨달으실 것" 등 댓글을 남겼다.

특히 한 누리꾼은 "흉부외과는 원래부터, 오래 전부터 전공의가 없다. 그러니 이번 전공의 사태와 무관한 과다. 흉부외과 협진수술 가능한 권역응급센터로 이송돼 멀쩡히 치료받아 놓고 감사 인사는커녕 본인의 무지와 악의를 드러내며 장사를 하시려는지요"라며 "정작 현장에서 애쓰고 계신 그분들은 왜 전공의 사직에 공감하며 함께 해주고 계신지에 생각이 미치지 않으시는 거냐"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의사들 파업이 끝나길 바라는 시민이다. 사장님의 소신 응원한다. 조만간 가족들과 식사하러 찾아뵙겠다"고 A 씨를 응원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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