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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우리 핵시설 공격 시 똑같이 대응" 경고(상보)

혁명수비대 사령관 "이 핵시설 식별 완료…방아쇠 누를 준비"
안보리 참석한 외무 "결정적 대응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박재하 기자, 조소영 기자 | 2024-04-19 08:09 송고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영사관 피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 공습을 감행한 이란이 자국 핵시설을 이스라엘이 공격할 경우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핵 안보 책임자인 아마드 하그탈랍 사령관은 18일(현지시간) 이란 타스님 통신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우리 핵 시설을 공격한다면 반드시 반격하겠다"고 말했다.
하그탈랍 사령관은 이어 "이스라엘의 핵시설이 식별됐고 우리는 방아쇠를 누를 수 있다"면서 "강력한 미사일로 이스라엘의 '지정된 목표물'을 파괴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핵 교리와 정치 등에 대한 재검토는 전적으로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도 "이스라엘 정권이 무력을 사용하고 우리의 주권을 침해할 경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도록 만들겠다"며 "결정적이고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고유한 권리를 행사하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간부 등 13명이 숨지자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이란은 14일 새벽 이스라엘 본토에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이 5시간 동안 이스라엘에 발사한 탄도·순항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는 약 330대였다.
이 중 99%는 이스라엘군과 중동 주둔 미국·영국군에 의해 격추돼 피해는 미미했다. 그럼에도 그간 예멘의 후티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 등 자신들의 대리 세력을 내세웠던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중동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란은 이번 공습으로 영사관 피격에 대한 보복은 모두 종료됐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은 긴급 전시내각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5일 회의에선 이란을 상대로 타격을 가하되 미국 등 동맹의 우려를 고려해 전면전으로 치닫는 방식은 피한다는 원칙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선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란의 '핵 야심'을 방해했고, 1981년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자로를 2007년에는 시리아 원자로를 폭격한 바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지난 2월 발표에 따르면 이란은 2주 안에 핵폭탄으로 만들 수 있는 순도 60%의 우라늄을 계속 농축하고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더라도 서방이 이란 핵 개발에 반대해 온 만큼 동맹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피비린내 나는 보복의 악순환을 끝내야 할 때"라며 "국제사회는 민간인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중동 전체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행동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11월 이란 원자력 기구가 공개한 원자력 농축 시설 나탄즈 핵 연구 센터의 모습. 2019.11.04.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2019년 11월 이란 원자력 기구가 공개한 원자력 농축 시설 나탄즈 핵 연구 센터의 모습. 2019.11.04.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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