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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연어 술파티' 했다는 날…檢 일지엔 "이미 구치소 복귀"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배수아 기자 | 2024-04-18 20:37 송고 | 2024-04-18 23:01 최종수정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2022.9.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2022.9.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주장한 '연어 술 파티' 당일, 그는 이미 검사실을 떠난 상태였다는 검찰의 주장에 무게를 싣는 자료가 공개됐다.

18일 수원지검이 공개한 자료 중 이 전 부지사 '출정일지'에는 그가 지난해 7월 3일 오후 4시쯤부터 오후 5시 5분쯤까지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에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출정일지는 계호 교도관이 구속 수감자가 구치소를 떠나 수사기관에서 조사받을 때 수감자를 감독하는 교도관 이름을 시간 단위로 기록하는 문서다.

같은 날 작성된 '4회 출정 환소 호송 계획서'에는 이 전 부지사가 오후 5시 15분쯤 수원지검을 출발해 20분 뒤인 오후 5시 35분쯤 수원구치소에 도착한 것으로 나와 있다.

호송 계획서는 재소자를 호송할 때 도주 등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태 파악을 철저히 하기 위해 사전에 작성하는 문서다.
그뿐만 아니라 6월 28일과 7월 5일 이 전 부지사 출정일지에서도 그가 양일 모두 오후 2시쯤 검사실에 갔다가 오후 5시 전에 검찰청을 나선 것으로 확인된다.

그간 이 전 부지사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인 셈이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이날 연어 술 파티 날짜를 "2023년 6월 30일 이후"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변호사는 명확한 날짜를 짚지는 않았지만, "7월 3일 음주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News1 김영운 기자
© News1 김영운 기자

이를 두고 검찰 관계자는 "출정일지 등 자료에 의하면, 이화영 피고인이 음주했다고 주장하는 그 일시에 그는 수원지검 구치감이나 수원구치소에 있었음이 확인된다"며 "이는 이화영 피고인의 주장이 전혀 사실무근의 허위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화영 피고인은 당시 음주상황에 대해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술을 마셨고, 술이 깰 때까지 장시간 검사실에서 대기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런데 음주했다고 주장하는 일시(지난해 7월 3일 오후 5시 이후)에 수원지검 검사실을 떠나 곧바로 수원구치소로 이동한 사실을 보면 이 또한 명백한 허위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연어 술 파티 장소를 '창고'(1315호)에서 '검사실 진술녹화실'(1313호)로 번복한 점 역시 지적했다. 기본적인 장소마저 제대로 지목하지 못하는 등 이 전 부지사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 것이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전날 연어 술 파티에 대해 "술자리가 벌어진 시기는 6월 30일 19회차 조서를 쓴 직후"라며 "애초 이 전 부지사가 재판에서 말한 1313호 맞은편 '창고'가 아니라 1313호 검사실 오른편 진술녹화실"이라고 번복했었다.

다만 이를 차치하더라도 당시 계호를 담당한 교도관 전원과 입회했던 변호인들이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거나 '이 전 부지사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본적이 없다.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들었다'고 진술했다고도 검찰은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화영 피고인이 허위 주장을 계속할 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한편 연어 술 파티 의혹은 지난 4일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수원지법 62차 공판 피고인 신문 과정 중 이 전 부지사가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바로 앞에 '창고'에서 김성태와 술을 마시며 회유당했다"고 증언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그는 "계속 토론도 하고 설득도 당하고 그런 과정이 있었다"면서 "김성태가 나와 단둘이 있을 때 말했다. '이재명이 제3자 뇌물로 기소되지 않으면 형님이 큰일난다. 이재명이 죽어야 한다. 이 수사의 목적은 형님이나 내가 아니다. 이재명을 위한 수사다. 이재명은 끝났다. 이재명이 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술을) 쌍방울에서 갖고 오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해서 연어를 깔아놓고 회덮밥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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