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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양정철 기용설에 야권 발칵…전제조건은 '이재명과 대화'

"간보기 작전 안 돼…야당과 협치 선언이 우선"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2024-04-18 10:52 송고 | 2024-04-18 11:27 최종수정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0월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0월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기용설을 두고 총공세에 나섰다. 단순하게 친문(문재인)계 인사를 기용할 게 아니라, 최소한 이재명 대표가 줄곧 요구했던 영수회담이 인적 쇄신의 전제 조건이 돼야 한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언론은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에 박 전 장관을, 이관섭 비서실장 후임에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은 정부의 '투톱'이다.
박 전 장관과 양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검사를 할 때부터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 개인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 중에서 야권 인사로 넓히다보니 박 전 원장과 양 전 원장이 거론됐을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은 즉각 "검토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 파장은 커지고 있다. 박 전 장관과 양 전 원장은 '문재인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각별하기 때문이다.

박 전 장관은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다. 2021년 재보궐선거에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낙마했다. 지난 대선 땐 이재명 당시 후보 직속 디지털대전환위원장알 맡았다. 지난해 초부터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전략가이자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른바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로 꼽히는 양 전 원장은 21대 총선 압승을 이끌곤 원장직을 내려놓고 여의도를 떠났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검찰총장에 윤석열 대통령을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야권 기용설'이 성사되려면 본인뿐만 아니라 야권 내에서 일정 수준의 합의가 필수적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재명 대표와의 합의 또는 문 전 대통령의 동의가 선제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친문계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을 통해 "어이없는 해프닝"이라며 "정치적으로 매우 불순한 의도가 있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과의 대화·협치를 통한 국정 운영을 하고 싶다면 간보기 작전을 펼쳐서 되는 게 아니다"라며 "정식으로 정색하고 이재명 대표를 만나야 한다. 이 대표를 비롯해 야당 대표들과 마주 앉아서 협치 선언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에 윤석열 정권을 심판했고 야당과도 소통하고 또 협치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이 있었다는 판단 하에서 야당 인사들을 기용해야겠다는 단순한 생각 같다"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은 1987년 체제 이후 가장 제왕적인 대통령"이라며 "본인이 스스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달라져야 하는데 그분이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총리·비서실장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전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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