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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 상장사 희비교차…수출 웃고 항공·철강 울고[돌아온 킹달러]③

'수출 중심·호실적' 반도체·자동차 수혜 전망
원자재·유류비 등 지출 부담 커진 철강·항공株 약세 예상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2024-04-19 06:45 송고 | 2024-04-19 08:57 최종수정
2024.4.1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2024.4.1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강달러'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상장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자동차·해운·방산주 등 수출 비중이 높은 분야를 강달러 수혜 업종으로 분류했다. 반면 원자재 등 지출 부담이 커지는 항공·철강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달러는 통상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내수 대비 수출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환차익으로 수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출기업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일 때 해외에서 1달러짜리 물건을 판매하면 1200원을 받지만, 환율이 1400원으로 상승하면 200원을 더 챙길 수 있다. 같은 상품이라도 수익성이 좋아지는 셈이다. 

실제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수출기업은 달러 강세로 매 분기마다 적게는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의 환차익을 누렸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었다. 
자동차주 역시 증시 상황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흔들릴 수 있으나, 수출 비중이 큰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양사는 달러·원 환율 10원 상승시 연간 2000억 원의 영업이익 수혜효과가 존재한다"며 "타이어 업체 역시 완성차와 유사한 수출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마찬가지로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전력기기, 방산주, 조선주도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반면 원자재 비용 및 유류비, 리스비 등의 지출의 부담이 커진 철강·항공 관련주의 주가 전망은 부정적이다.

특히 대한항공(003490)을 비롯한 항공사의 경우 항공기 리스비, 유류비 모두 달러로 거래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강달러와 고유가 '이중고'의 영향이 실적과 주가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003490)은 달러·원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3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및 환율 강세로 비용 우려가 커지고 있어 1분기 항공사 실적 호조에 따른 기대감을 상쇄하고 있다"며 "비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항공주는 중장기보다 단기 트레이딩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철강업계 역시 1분기 실적이 저조한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달러 강세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데다, 고환율로 이자 비용까지 증가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업계별 온도 차가 크다"며 "수출 비중이 큰 기업은 환율 상승이 반갑지만, 수입 기업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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