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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원로들 "尹 불통에 국민 심판…대통령 바뀌어야"(종합)

윤재옥 권한대행 만나 "대통령 독선적 모습이 표심에 악영향"
"윤 대통령, 국민 앞에 기죽지 말고 기자회견 열어야"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신윤하 기자 | 2024-04-17 16:12 송고 | 2024-04-17 17:15 최종수정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4.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4.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을 이번 4·10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하고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중식당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 "이번 참패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한발 늦은 판단, 의정 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확실히 바뀌어야 하고 당도 유능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더 이상 대통령만 쳐다보는 정당이 쳐다보는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 직언해야 할 때는 직언하는 당이 되길 바란다"며 "윤재옥 권한대행을 포함한 당 지도부들은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도록 권유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각각 새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총리는 대통령에게 언제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중심 잡힌 인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대통령께서는 대통령실 직원이나 주민분을 상대로 언로(간담회 등)를 열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자유토론 이상으로 말할 수 있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준상 상임고문도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함께 국정 철학을 논의하는 정치 경력이 있는 분이 참여해 이끌어가면 좋겠다"며 "국무총리는 여야가 공감할 수 있는 애국심이 있는, 진정한 국가 운영의 철학을 가진 분이 함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고문은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이후 전체 언론이 일관적으로 공감하지 못하고 불통의 이미지라고 했다"며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주 해서 국민 앞에 당당하게 기죽지 말고, 그때그때 기자회견을 해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오연 고문은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패배의 원인은 결국 행정부에 많이 있다"며 "대통령이 좀 더 겸손하고 민심을 더 살피도록 노력해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나 고문은 "의대 정원 확대 문제도 옳은 일인데 의사들의 협조를 받지 않고 강행하려다 의사 반발을 많이 산 경향이 있다"며 "당에서도 강행하지 못하게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해야 했는데 못 했다"고 지적했다.

나 고문은 "(야당 대표는) 만나야 한다"며 "정치는 반대자와 이견 조율을 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만나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간담회 전 "상임고문들께서 나라와 당을 걱정하는 마음과 격려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 말씀을 올린다"며 "당을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 국민께도 다시 신뢰받을 수 있는 변화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권한대행은 간담회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상임고문들께서 선거 결과에 대한 원인, 시중의 여론을 중심으로 말씀해 주셨고 그런 내용마저도 당을 수습하는데 참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도록 당 지도부가 설득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선 "야당이 워낙 많은 의석을 가지게 돼 원만한 국정 운영을 위해선 여야 간 협치가 필요하다"며 "협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차근차근 챙기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수습하게 될 비상대책위원장을 윤 권한대행이 맡아야 한다는 발언도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런 의견도 있었다"고 답했다. 전날에 이어 재소집을 예고한 22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지 여부에 대해선 "그런 차원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 16일 당선자) 총회를 마칠 즈음 비대위원장을 어떻게 할지 결론 내리지 못하고 총회가 끝났다"며 "총회를 한 번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필요하다면 22일에 하고 부족하면 한 번 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권한대행은 이날 상임고문단과 간담회 전 22대 총선 초선 지역구 당선자와도 만나 당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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