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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챔피언' 자존심 세운 LG…빅리그와 대등했던 호수비 퍼레이드

박해민·문보경·박동원 허슬 플레이로 실점 막아
선발 임찬규 역투·신민재 발야구도 눈에 띄어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4-03-19 08:50 송고
LG 트윈스 박해민이 메이저리그 팀과의 경기에서도 수비력을 과시했다.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LG 트윈스 박해민이 메이저리그 팀과의 경기에서도 수비력을 과시했다.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빅리그 강팀을 상대로 '이기는 경험'을 하고 싶었던 LG 트윈스의 바람이 이뤄지진 않았다. 하지만 'KBO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우기엔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LG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친선경기'임을 강조하면서도, "모든 경기는 이기는 게 좋다"며 승리 의지를 내비쳤다.

물론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강팀으로 꼽히는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29)에게 홈런 2방을 맞으며 끌려갔고, 끝내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크게 밀린 경기는 아니었다. 특히 메이저리그와의 격차가 극명하다고 알려진 '수비'에서 LG는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6회초 1사 1루에선 에구이 로사리오의 큼지막한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이 전력 질주 끝에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냈다. KBO리그에서도 최상급 수비력으로 평가받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수비'로 우승을 이끌었던 박해민다운 포구였다.

7회초 주인공은 문보경이었다. 무사 1,2루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빗맞은 타구가 나왔는데, 문보경은 몸을 던지며 잡아냈다. 공을 잡은 뒤 후속 동작까지 완벽했던 호수비였다. 문보경은 이날 경기에 앞서선 한국 야구 대표팀으로 스페셜 게임에 나섰는데, 연이틀 활약한 문보경에게 관심을 보이는 외신 기자도 있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팀 코리아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연습경기, 2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샌디에이고 잰더 보가츠 뜬공 때 팀 코리아 1루수 문보경이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팀 코리아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연습경기, 2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샌디에이고 잰더 보가츠 뜬공 때 팀 코리아 1루수 문보경이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계속된 2사 1,3루에선 포수 박동원이 빛났다. 1루 대주자로 나선 타일러 웨이드가 도루로 자신의 발을 뽐내려 했는데, 완벽한 송구로 저지했다.

앞선 6회말 신민재의 도루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의 악송구로 무사 3루 찬스가 된 것과는 대조적인 장면이었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파워'와 함께 수비에서의 세밀함이 꼽힌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LG는 메이저리그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페셜 경기에서 LG 선발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페셜 경기에서 LG 선발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수비뿐이 아니었다. 선발투수 임찬규는 공은 빠르지 않지만 주무기 체인지업을 통해 빅리그 타자들을 무력화했고, LG 특유의 '발야구'를 대표하는 신민재는 6회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도루로 상대 실책을 유발하는 등 상대 내야진을 휘저었다.

쉽게 끝날 것 같던 9회말에도 이재원의 투런포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등 LG는 끈끈한 전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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