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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장관이 꺼낸 '가루쌀' 뭐길래…"밀가루 대체 쌀빵 재료로 딱"

기존 쌀은 불리고 으깨고 과정 복잡…비용 부담에 영양소 파괴
가루쌀, 쌀 농가에 '신의 선물'…내년 재배면적 20배 확대 기대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3-04-26 09:08 송고 | 2023-04-26 09:24 최종수정
2019년 8월 28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바로 빻아 쓰는 쌀가루 전용 품종 개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농진청은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를 만들수 있는 가루쌀 벼 '가루미' 품종을 특허 출원했다. © News1 DB
2019년 8월 28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바로 빻아 쓰는 쌀가루 전용 품종 개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농진청은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를 만들수 있는 가루쌀 벼 '가루미' 품종을 특허 출원했다. © News1 DB

쌀재배 농가를 돕기 위한 방안으로 주무부처 장관이 '가루쌀' 재배를 제시했다.

농가의 어려움이 쌀소비 감소 탓이 큰 만큼 밀가루처럼 손쉽게 빵으로 만들수 있는 가루쌀을 재배, 쌀소비량을 늘려보자는 것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쌀소비 수요 진작책으로 '가루쌀'을 꺼낸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풀어 놓았다.
정 장관은 "가루쌀살은 제가 농촌진흥청장 할 때 나온 돌연변이로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밀은 통밀을 바로 도정하면 바로 가루가 되는 것에 비해 쌀은 딱딱하기 때문에 바로 가루를 내면 세포가 다 깨져서 쓸모없는 가루가 된다"며 "쌀로 떡을 만들거나 떡볶이를 만들거나 할 때 쌀을 물에 불려서 으깨다 보니까 거기에서 영양소가 많이 유출된다. 또다시 건조시키고 하니까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들어 쌀가루 산업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쌀을 밥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 해도 한계가 많다는 것이다.
반면 "이 가루쌀은 겉은 쌀인데 밀하고 똑같아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제분기로 빻아도 세포가 안 깨진다. 이미 (가루쌀로) 제빵하고 있는 데도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가루쌀은 벼하고 똑같으니까 농민은 (가루쌀) 벼재배를 하면 된다"며 기존 쌀농사와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다만 "가루쌀은 물에 닿으면 죽이 되기에 밥으로는 못 먹는다"고 기존 쌀과 차이점을 설명한 정 장관은 "농민들은 가루쌀을 재배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쌀을 밀가루를 대체하는 쪽으로 쓰면 식량안보도 재고할 수 있고 일반쌀은 논에서 5달 이상 키우는 반면 가루쌀은 3달 반만 키우면 된다"며 여러 이점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가루쌀은 겨울철 밀하고 이모작이 될 수 있다. 제가 오죽하면 신의 선물이라고 했겠는가"라며 "1년에 200만 톤 밀가루를 사다 먹는데 10%만 대체해도 20만 톤이다. 현재 국내 유수기업들이 제품 개발, 레시피 개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효과가 있다, 기업체들이 '우리 이거 좋다'고 하면 내년에는 올해 재배면적(2000헥타르)보다 20배 늘린 4만 헥타르 재배할 수 있는 등 쌀 문제가 진짜 해소될 수 있다"며 '가루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읍소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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