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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순간은 아직!" BTS 9년 역사…부산 달군 '옛 투 컴' 콘서트 [N리뷰]

(부산=뉴스1) 고승아 기자 | 2022-10-16 08:30 송고
방탄소년단(BTS)이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빅히트뮤직 제공)2022.10.15/뉴스1
방탄소년단(BTS)이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빅히트뮤직 제공)2022.10.15/뉴스1
"저희를 믿어주신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굳건히 잘 이겨 나가고, 행복하게 공연하고 음악 만들테니 부디 믿음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인 RM(알엠)이 부산 공연을 마무리하며 '믿음'을 강조했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이들은 팬 아미(공식 팬덤명)와 다시 한 번 뜨겁게 약속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5일 오후 6시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을 개최하고, 총 135분간 5만여 명의 팬들과 만났다.

이번 콘서트는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무료로 개최됐다. 당초 부산 일광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안전 사고와 교통 문제 등으로 논란이 일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변경되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또한 5만 명의 관객을 수용하기 위해 방탄소년단은 처음으로 스탠딩 공연을 진행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지난 6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음악 및 공연과 관련한 단체 활동을 잠시 멈추고 각자 활약할 계획임을 알린 후 4개월 만에 이뤄진 단체 활동이기도 하다. 올 6월 10일 앤솔러지(선집) 앨범 '프루프'(Proof)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옛 투 컴'으로 음악방송 무대만을 소화한 뒤, 멤버들은 그간 각자 개인 활동에 집중해왔다.
방탄소년단(BTS)이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빅히트뮤직 제공)2022.10.15/뉴스1
방탄소년단(BTS)이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빅히트뮤직 제공)2022.10.15/뉴스1
◇ 방탄소년단 9년의 역사 담은 세트 리스트
방탄소년단은 당초 예정됐던 공연 시간인 90분을 상회한 총 135분간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이들의 정식 투어 콘서트가 아닌 만큼 이전 투어보다는 시간이 짧았지만, 총 19곡의 무대를 통해 최대한 방탄소년단만의 퍼포먼스에 집중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최근 진행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의 세트 리스트와 다르게 구성, 과거 활동곡부터 최근 발매한 신곡까지 오가며 방탄소년단의 9년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먼저 멤버들의 포부가 돋보이는 곡인 '마이크 드롭'(2017)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뒤, 이어 '프루프' 앨범 수록곡이자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달려라 방탄'(2022)과 히트곡인 '런'(2015), '세이브 미'(2016)로 공연 초반부를 달궜다. 또한 전 세계적인 히트곡인 '다이너마이트'(2020) '작은 것들을 위한 시'(2019) '버터'(2021)를 연달아 부르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유닛 무대도 구성했다. 보컬 라인인 진, 지민, 뷔, 정국은 '00:00 (제로어클락)'(2020), '버터플라이'(2015)로 감성적인 분위기의 무대를 펼쳤다면, 랩 라인인 RM, 슈가, 제이홉은 '욱'(2020)과 'BTS 사이퍼 파트3 : 킬러'(2014)로 강렬한 래핑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고향 이야기를 담은 '마 시티'(2015)는 이날 부산 공연에 특별히 추가된 곡이었다. 지민은 "부산에서 하는 공연인데 이 곡을 빼놓을 수 없더라"며 "웰컴 투 마이 시티!"를 외치기도 했다. 또 '쩔어'(2015), '불타오르네'(2016)에 이어 RM이 "오늘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꼽은 '아이돌'(2018)까지 쉴 틈 없는 세트 리스트로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를 완성해냈다. 또 아미들의 '떼창'을 이끌어낸 '영 포에버'(2016)와 '포 유스'(2022), '봄날'(2017), '옛 투 컴'(2022)이 이어지며 감성적인 분위기로 공연을 장식했다.
방탄소년단(BTS)이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빅히트뮤직 제공)2022.10.15/뉴스1
방탄소년단(BTS)이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빅히트뮤직 제공)2022.10.15/뉴스1
◇ "우리의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제이홉은 이날 공연을 마무리하며 "이 순간이 굉장히 그리웠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솔로도 먼저 해보면서 여섯 멤버들의 많은 빈자리들을 느꼈고, 확실히 나는 멤버들이 있을 때 활기가 돌고 에너지가 생긴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 공연을 준비하면서 뭔가 울컥해졌고, 마음이 찡했던 것 같다"라며 "우리도 (공연이) 그리웠는데, 여러분들은 얼마나 그리웠겠나, 그래서 오늘 후련하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특히 그는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은데, 그냥 사실은 이제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라며 "멤버들도 그렇고, 아미 여러분도 그렇고, 여러분과 우리의 하나된 믿음으로 이끌어갈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RM도 "제가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여러분들은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라며 "저희 앞에 무슨 일들이 펼쳐지더라도, 우리 7명의 마음이 같고, 우리를 믿어준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굳건히 잘 이겨나가고 여러분과 행복하게 공연하고 음악 만들테니 부디 믿음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슈가는 "이번 큐시트를 짜면서 '마 시티'와 유닛곡 등을 제외하면 다 단체로 활동했던 곡들이라 2013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주마등 처럼 쭉 지나가더라"며 "지금 참 후련하다, 부산까지 와서 여러분을 만나고, 함성을 들을 수 있어서"라고 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방탄소년단이 뭐 나이도 들고, 뭐 하고 그렇게 말한다"라며 "그런데 우리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9년이 됐고, 이제 10년이 뭐냐, 20년, 30년은 계속 이 자리에 서있을 것 같지 않나, 여러분들도 같이 늙어보자"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후 제이홉은 마지막 곡 '옛 투 컴'을 소개하며 ""우리의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외쳐 아미들의 함성을 끌어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는 15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크루즈부두에서 스크린에 송출되는 BTS콘서트를 아미들이 보고 있다. 2022.10.15/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는 15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크루즈부두에서 스크린에 송출되는 BTS콘서트를 아미들이 보고 있다. 2022.10.15/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변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기념해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 (수영구 제공) 2022.10.16/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변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기념해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 (수영구 제공) 2022.10.16/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 부산 수놓은 보랏빛 물결

이번 공연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뿐만 아니라 '라이브 플레이'(LIVE PLAY)를 통해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 해운대 특설무대에서도 대형 스크린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1만 명 규모로 이뤄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의 '라이브 플레이'는 미처 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한 아미들로 북적였다. 아미들은 전광판에서 중계되는 공연을 보며 함께 공연을 즐겼다.

이번 공연과 더불어 부산시 곳곳에서는 '더 시티'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하이브에서 진행한 '더 시티'는 팬들이 도시 전체를 테마파크처럼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한 프로젝트다. 이번엔 방탄소년단 9년의 역사를 담은 전시 '2022 BTS 익스히비션 : 프루프'를 비롯해, 공연의 공식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 숙박과 함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5개 호텔의 테마 패키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테마파크 등이 콘서트 전후로 펼쳐져 팬들이 부산의 곳곳을 찾았다.

부산시에서는 이번 콘서트를 기념하며 부산시 내 랜드마크와 관문지역, 교통시설 등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보라해 부산' 프로그램을 조성했다. 이에 지난 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부산 광안대교, 남향대교, 부산타워, 부산신항, 영화의전당, 다대포 낙조분수, 부산역, 김해공항 입·출국장, 서부시외버스터미널 등에 보라색 조명이 켜져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날 공연 종료 후인 15일 오후 9시에는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드론쇼를 펼쳐 팬들과 부산 시민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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