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군검사 도베르만' 고건한 "동갑 안보현, 배울점 많아…자극 줬다" [N인터뷰]②

극 중 군수사관 윤상기 역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5-03 08:30 송고
고건한/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고건한/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 4월26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극본 윤현호/연출 진창규)은 군검사, 군법정을 처음으로 조명한 밀리터리 법정 활극으로 통쾌하면서도 짜릿한 '사이다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안보현 분)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조보아 분)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군검사 도베르만'. 첫 회는 5.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했지만 마지막회가 10.1%의 자체최고시청률을 달성, 드라마의 인기를 입증했다.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주인공 도배만과 함께 극을 통쾌하게 이끈 이는 배우 고건한이 연기한 군수사관 윤상기다. 윤상기는 도배만의 충직한 부하로, 극 중 중요한 사건마다 주요 역할을 해내는가 하면, 사사건건 부딪히는 도배만과 차우인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활력과 웃음을 주기도 했다. 특히 빌런 용문구(김영민 분)가 회장으로 선출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노숙자로 분장해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장면과 제대한 군인과 랩 배틀을 하는 장면이 드라마의 명장면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건한은 최근 뉴스1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랩 배틀이 화제를 모은 데 대해 "그 장면에서 반응을 실감했다"며 "동료 배우들에게도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대본 상에서는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대사로 써있었지만, 진창규 감독의 제안으로 랩 배틀 신이 만들어졌고, 능청스러운 랩으로 재미를 톡톡히 살려내면서 호평을 끌어냈다. 고건한은 텐션이 높은 윤상기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넘치는 에너지를 마다 않고 보여주는 배우이기도 했다. "배우로서 한계를 넘어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여전히 노력한다"던 고건한과 만나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못다한 윤상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건한/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고건한/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N인터뷰】①에 이어>

-또 다른 군수사관 안유라 역의 김한나 배우와 호흡이 가장 많은 호평을 받았다.

▶촬영하며 제일 가까워졌다. 늘 같이 대기하고, 현장에서 연기하는 신도 많이 겹치기 때문에 많은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했다. 같은 또래니까 편하게 친구처럼 지냈다.
-안보현 배우와 호흡은.

▶같은 88년생 동갑이라서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너무 좋았다. 친구 같은 느낌이 들 때부터는 편하게 연기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 도배만의 역할이 절대적인 분량이 큰 작품인데, 타이트한 분량 속에서도 끝까지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동갑 친구지만 배울 게 많다, 자극을 주는 배우다 했다.

-조보아와의 호흡은 어땠나.

▶보아는 참 사람이 좋고, 참 밝고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에너지가 좋은 배우인 것 같다. 그렇게 나오는 에너지를 시청자 분들도 느끼실 것 같다. 좋은 에너지를 품고 있는 배우인 것 같고, 저도 보아처럼 긍정의 힘이 많았으면 좋겠더라.

-실제 고건한 배우는 어떤 사람인가.

▶저는 그렇게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다. 현실적인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자기반성도 많이 한다. 때때로 딥해질 때도 있다.(웃음) 시청자 분들은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작품을 통해 저를 알고 계시는데, 사실 싱크로율이 크게 맞는 배역은 없다. (웃음) 대부분이 실제 제 모습과 괴리감이 있다. 특히 이번엔 윤상기가 텐션이 워낙 높다 보니까 주위에선 '쟤 에너지 모으고 있다'고 한다.(웃음) 평소엔 대부분 조용히 있는 편이다.

-'군검사 도베르만' 출연 전 배우 개인적으로 목표한 것이 있었나.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배역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저 또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게 있다. 이 일을 하는 건 한편으론 끊임없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제 자신을 더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반성도 할 때가 있다. 이번에도 이런 부분을 목표로 했는데 군 법정이라는 드라마에서 새로운 게 분명히 있었던 것 같고, 랩 배틀을 통해서도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 것 같다.(웃음) 어느 정도의 성장이 있었을 것 같다.

-윤상기는 코믹한 역할이었는데, 코미디 연기가 어려운 점은 없었나.

▶코미디 연기는 쉽지 않은데,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 중에 코믹한 역할이 제법 있었다. 매번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고 하지만 한계가 있더라. 제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한 한계성이 분명 존재하지 않나. 그래도 그 안에서 어떤 걸 찾아내려 하는 노력이 아직까지 있어서 다행인 것 같고 누군가는 그걸 새로움으로 봐줄 수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다.

-지난해 '오케이 광자매'부터 '스위트 홈' 최근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까지 필모그래피를 잘 쌓아오고 있다는 걸 실감하나. 작품을 볼 때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도 생겼나.

▶예전보다 확실히 실감이 되는 건 있다. 예전엔 실감하는 일들이 많지 않았다. 이젠 고깃집 가도 알아보시고, 잠깐 어딜 가는데 누군가 알아봐주시기도 하더라. 그럴 땐 '내가 방송 일을 잘 하고 있구나' 싶더라. 하지만 사실 아직 작품을 보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웃음) 이전에는 막연히 주어진 역할로 뭘 잘할 수 있을까 했다면, 이젠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이고 어떻게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한다. 역할보다 이야기가 품고 있는 것이 더 매력으로 다가온다.

-필모그래피에서 전환점이 돼준 작품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오케이 광자매'가 그랬다. 배우로서 성장도 성장이지만, 뭔가 바뀌게끔 해줬다.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고 긴 호흡을 가진 주말드라마였는데 그 작품을 하면서 정말 반성도 많이 했고, 스스로에게 불만을 갖기도 했다. '왜 이렇게 뭐가 안 되지' 했었는데, 선배님들께서 최선을 다하시는 걸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간 스스로에게 느끼지 못한 '멋짐'을 선배님을 통해 느끼면서 그런 모습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됐다.

-2011년 데뷔해 지금까지 연기를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예전엔 연기가 좋아서 시작했고 내 만족으로 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하는 일이지만 내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연기라는 게 누군가를 위한 일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든다. 거창하게 말하면 소명 의식일 수 있겠지만 내 연기가 누군가를 위한 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웃을 수 있었다, 쉬어갈 수 있었다'거나 '이 드라마가 일상의 낙이다'라는 반응이 올 때 보람을 제일 크게 느끼는 것 같다.

-필모그래피에서 '군검사 도베르만'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랩은 참 어렵다'고 기억되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웃음) '랩은 어렵고 배틀은 더 어렵구나' 싶다. 시청자분들께는 킬링타임에 좋았던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다. OTT로 다시 보실 때 한 번에 쭉 달릴 수 있는, 흥미를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aluemchang@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