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한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 4월26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극본 윤현호/연출 진창규)은 군검사, 군법정을 처음으로 조명한 밀리터리 법정 활극으로 통쾌하면서도 짜릿한 '사이다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안보현 분)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조보아 분)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군검사 도베르만'. 첫 회는 5.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했지만 마지막회가 10.1%의 자체최고시청률을 달성, 드라마의 인기를 입증했다.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주인공 도배만과 함께 극을 통쾌하게 이끈 이는 배우 고건한이 연기한 군수사관 윤상기다. 윤상기는 도배만의 충직한 부하로, 극 중 중요한 사건마다 주요 역할을 해내는가 하면, 사사건건 부딪히는 도배만과 차우인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활력과 웃음을 주기도 했다. 특히 빌런 용문구(김영민 분)가 회장으로 선출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노숙자로 분장해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장면과 제대한 군인과 랩 배틀을 하는 장면이 드라마의 명장면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고건한은 최근 뉴스1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랩 배틀이 화제를 모은 데 대해 "그 장면에서 반응을 실감했다"며 "동료 배우들에게도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대본 상에서는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대사로 써있었지만, 진창규 감독의 제안으로 랩 배틀 신이 만들어졌고, 능청스러운 랩으로 재미를 톡톡히 살려내면서 호평을 끌어냈다. 고건한은 텐션이 높은 윤상기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넘치는 에너지를 마다 않고 보여주는 배우이기도 했다. "배우로서 한계를 넘어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여전히 노력한다"던 고건한과 만나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못다한 윤상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건한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군검사 도베르만' 종영 소감은.

▶마지막회까지 촉박하게 찍었는데 아무 사고 없이 안전하게 끝나서 다행이다. 마지막 시청률까지 두자릿수를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즐거웠다.

-첫 방송이 5.3%로 시작해 마지막회가 10.1%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배우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배우들끼리 너무 좋아했다. 더군다나 월, 화요일에 밤 10시 반이라는 시간대는 직장 다니시는 분들과 내일 일이 있으신 분들에겐 부담스러운 시간대가 아닌가. 밤 12시가 가까운 시간인데도 본방송을 챙겨주셨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시청률 두자릿수까지 예상했었나.

▶전혀 예상 못했다. 월화의 그 시간대에 드라마를 본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또 군법정 드라마가 거의 최초 느낌의 소재여서 새로움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시청률이 이렇게 나올 거라고 누구도 생각 못했던 것 같다.

-시청자 반응 중 기억에 남는 반응은.

▶활극 느낌이다 보니까 시원하고 통쾌한 장면이 제법 있었다. 시청자 반응이 속시원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랩 배틀 장면에서 반응을 많이 보내주신 것 같더라. 거기서 반응을 실감했다.(웃음) 포털에 선공개 영상이 올라가는데 그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가고 주변 동료 배우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 지금까진 군인이 랩을 하는, 이런 장면은 못 봤던 것 같아서 드라마에선 특별한 장면인 것 같다.(웃음)

-평소 랩을 좋아하는지.

▶랩은 전혀 즐겨 하진 않는다.(웃음) 듣는 건 좋아한다. 대체적으로 다양한 음악을 좋아한다.

-랩 장면은 대본에서부터 그렇게 설정돼 있었나.

▶대본에는 윤상기가 제대한 군인을 찾아간 모습만 나와있었다. 둘의 장면은 대화 형식이었는데 감독님께서 랩 배틀로 바꾸자는 아이디어를 내주셨다. 저는 시키면 다 하는 스타일이라 상대 배우와 연락처를 공유하고 전화로 랩 배틀 연습을 했다.(웃음) 그분이 다행히도 랩을 좋아하신다고 하더라. 그 장면이 잘 살아났는지, 못 살아났는지 느낄새도 없이 그냥 했다. (웃음) 현장 분위기는 다행스럽게도 좋았고, 제작진 분들도 만족해 하셨다. 배우는 배우대로, 촬영감독님은 감독님대로, 스태프들은 스태프들대로 각자 파트에서 파이팅이 넘쳤다.

-'군검사 도베르만'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감독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다. 이후 대본을 받고 감독님과 (안)보현이, (조)보아, (김)우석 배우와 그렇게 소모임으로 모였었다. 그때 리딩을 먼저 가볍게 하고 준비하면서 시작이 된 거다.

-윤상기 역에 왜 고건한 배우를 떠올렸다고 하나.

▶쑥스럽기도 해서 여쭤보진 않았다.(웃음) 그간의 작품을 통해 지켜봐주신 어떤 모습이 있었던 것 같다. 거기서 윤상기의 모습을 발견해주시지 않았을까.

-출연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상기 캐릭터보다는 드라마의 어떤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일단 대본이 너무 쉽게 잘 읽혔다. 킬링타임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야 하나. 그만큼 잘 읽히고 쉽게 잘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그 안에서 윤상기도 어느 정도의 매력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했고, 이야기 자체가 매력있었다.

-고건한 배우가 생각한 윤상기의 매력은.

▶군인인데 군인스럽지 않은 점이다. 그게 제일 크게 느껴졌었고, 무엇보다 장르가 활극이다. 군대라는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무겁기도 했었는데, 사건을 통쾌하게 해결해나가는 맛이 있더라. 그런 것을 해결해 나가면서 캐릭터가 드러나는 그 매력이 제일 컸던 것 같다. 유쾌한 이야기 속 유쾌한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캐릭터 자체는 유쾌한데, 군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무거웠다. 밸런스를 찾는 데 고민이 있진 않았나.

▶믈론 있었지만, 주인공 도배만과 윤상기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워낙 진중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부분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캐릭터를 유쾌하게 풀어나가야겠다 생각했다. 인물이 진중하게 이끄는 힘이 있어서 윤상기 캐릭터는 무게감을 낮춰줄 수 있어야겠다 생각했다.

-주주총회에서의 활약도 호평을 받았다.

▶그 장면 또한 감독님의 연출이 컸다. 원래는 (웃음의) 강도가 3이었다면 감독님께서 5~7로 더 높여주신 것 같다. 주주총회를 완전 망가뜨리는 게 임무였는데 그 강도를 높여주셨고, 그래서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윤상기로서 신나게 뒤집어놓기도 했고,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웃음) 용문구가 너무 못된 캐릭터라 윤상기가 뒤엎는 장면에서 저도 통쾌했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