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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증시]⑪ 코스닥 전망은 엇갈려…메타버스 등 종목 차별화

"코스닥 영업익 14.9조 전망…센터장 43% "좋아진다"
"금리상승·인플레 변수, 성장주 중심 코스닥엔 악영향"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정은지 기자, 전민 기자, 손엄지 기자 | 2021-12-28 06:05 송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2022년 코스닥 시장에 대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올해보다 더 좋거나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다수를 이루긴 했으나 올해보다 나쁘거나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낮을 것이라는 비율도 적지 않았다.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 곳도 있었다. 즉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는 것으로도 읽힌다.

다만 반도체, 메타버스 등 '테마' 업종과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데는 한 목소리를 냈다.
◇"내년 코스닥 영업익 14.9조 전망…센터장 43% "더 좋아진다"

28일 <뉴스1>이 주요 증권사 16곳의 리서치센터장들에게 2022년 코스닥 시장 전망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14곳) 중 42.9%(6곳)가 긍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2022년 국내 주식시장은 활기찬 시작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다수 센터장들은 내년 증시를 '상저하고'로 예상했으며 특히 1분기에 '저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봤다. 기존 성장테마주는 가격이 상승하면서 성장 기대를 이미 반영했고 1월부터 사상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규모 IPO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물량부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 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익 증가율은 한 자릿수대(6~9%)에 머물 것으로 관측되면서 코스피는 올해수준의 박스피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코스피 대형주보다 수익률이 높은 코스닥 등 중소형주 대응에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코스닥의 기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했다. 2010년 이후 코스닥 영업이익은 4조8000억원에서 2021년 11조1000억원으로 증가했고, 2022년엔 14조9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기간 코스닥 지수는 2010년 503포인트에서 2021년 1000포인트로 '천스닥' 달성에 성공했다. 이익 증가세에 힘입어 내년에도 코스닥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코스피가 최대 36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강세장'을 예측한 KB증권의 신동준, 유승창 센터장은 "코스닥 시장은 상반기에 코스피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아웃퍼폼)"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부진했던 바이오 업종의 반등세가 지속되며 코스닥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면서 "특히 내년 봄 이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나면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2차전지와 게임 등의 업종도 다시 한번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센터장도 "코스닥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메타버스 세계 및 이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주목하고 있는데, 코스닥은 해당 유망 기업들이 많이 속해 있다"고 짚었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시장을 전망한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도 코스닥 시장은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코스피 보다는 코스닥이 양호할 전망"이라면서 "대형주 부진으로 인한 개별 종목 중심의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4월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코스닥지수 1000 돌파를 기념해 촬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021.4.12/뉴스1
지난 4월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코스닥지수 1000 돌파를 기념해 촬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021.4.12/뉴스1

◇"금리상승·인플레 변수, 기술성장주 중심 코스닥엔 악영향" 

반면 코스닥 시장을 부정적이거나 보수적으로 보는 센터장들도 28.6%(4곳)에 달했다. 

내년에도 추가적으로 단행될 한국은행의 금리인상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국내외 인플레이션 등은 기술, 성장주 중심인 코스닥 종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금리상승 국면은 코스닥 성장주에 다소 불리하다"고 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센터장도 "시장 전체의 이익 레벨이 크게 높아지기 보다는 높은 레벨에서 정체되는 국면을 예상한다"면서 "탄력적인 증가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모멘텀을 제공해 주지는 못할 것이며, 이런 국면에서는 코스닥 시장 전체라는 관점 보다는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와 연동돼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는 예상되나 코스피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린다든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 '중립'적인 시각은 28.6%(4곳)였다. 

정연우 대신증권 센터장은 "코스닥은 코스피 강세와 함께 상승세를 이어나갈 전망이지만 코스피를 아웃퍼폼 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면서 "코스피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라고 봤다. 

내년 3월9일 대통령 선거 이후 주가 흐름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온도차가 감지된다. 

전통적으로 대선이 호재였던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코스피 시장에서도 대선은 대체로 강세 재료였지만 코스닥은 달랐다는 것이다. 코스피는 총 8번의 대선 가운데 1997~1998 외환위기와 2007~2008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대선 1년 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스닥은 1997년 대선을 포함해 5번의 대선 후 오른 경우는 2번에 그쳤고 3번은 부진했다. 상승 확률이 40%에 그치는 셈이다.

김영우 SK증권 센터장은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 특성상 금리 인상 등 미래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적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순 기대심리보다 적정 밸류에이션에 집중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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