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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생들 "맨큐 수업 거부, 월가 시위 동참"

네티즌 "흔한 하버드 학생의 패기"

(서울=뉴스1) 한상령 인턴기자 | 2011-11-07 08:38 송고 | 2012-01-26 21:19 최종수정
© News1 여인옥

하버드대학교 학생들이 맨큐 교수의 수업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하버드대 학생들이 <맨큐의 경제학>의 저자 그레고리 맨큐 교수가 진행하는 경제학 수업을 거부한 편지가 인터넷 상에서 공개됐다.

  

워드프레스 블로그 캡처 © News1


학생들은 이 편지에서 “오늘 우리는 당신의 경제학 입문 수업(경제학 10)의 깊은 편향성에 불만을 표하고자 수업에 출석하지 않겠다”라며 “우리는 당신의 성향이 학생, 대학 나아가 더 넓은 사회에 끼칠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라고 운을 띄었다.

 

이어 “옳은 경제 학문이라면 다른 경제학 모델의 장단점을 각각 비판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당신의 수업은 경제학의 기초적인 부분을 포함하지 않았다. 학문지에 나오는 주요 기사를 거의 다루지 않았다. 대안적 경제학에 접근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오늘날 아담 스미스의 경제학이 케인즈 이론보다 더 기초적이고 더 중요하다는 정당성은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또 “하버드 졸업생들은 금융계에서 그리고 세계의 공적인 정책을 만드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에 하버드가 학생들에게 경제학을 넓고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데 실패한다면, 그것은 글로벌 경제 시스템을 망치는 길이 될 것이다.”라며 “이것은 지난 5년동안 경제적 혼란이 이미 입증하고 있는 바”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월가 점령' 운동 일환으로 고등교육의 기업화를 반대하는 보스턴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수업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편향된 당신의 강의 ‘경제학 10’은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을 상징하며 이것을 확대시키고 있다. 때문에 기초 경제이론의 부족한 토론에 반대하며 당신의 수업에서 나와 미국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을 이야기하는 미국의 변화를 지지하러 갈 것이다. 우리의 이런 우려와 항의를 깊이 숙고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마무리졌다.

 

하버드 대학신문 ‘THE Harvard Crimson’은 수업을 거부한 학생들의 의견을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보도에서 지난해 같은 맨큐 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한 학생(Aditi Ghai)이 수업거부에 반대하며 “이 수업은 순수 경제 효율성에 대한 수업이다. 이데올로기는 사회평등의 효율성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결정할 때만 역할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편지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대부분 네티즌들은 하버드 학생들의 행동에 놀라워하며 이들의 행동을 응원했다.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에선 <멘큐의 경제학>이 <경제학개론>의 금과옥조이죠? 경영학 복수전공하던 동기들이 들고 다니던 기억 선한데요. 신자유주의의 황혼을 정말 체감합니다!”(@shi******), “맨큐 경제학 수업을 하버드생들이 거부하고 시위 참여하러 갔다고... 무려 맨큐가 직접 하는 강의를...”(@Ter*****), “흔한 하버드 학생의 패기”(@se****), “하버드 지성인 간지 쩐다”(@nae****),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이 진리라고 가르치는 것에 대한 저항”(@Joo*****) 등이라고 적었다.

 

그레고리 맨큐는 1985년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과 부교수로 강의를 시작해 1987년 정교수가 됐으며 조지 부시 대통령 임기 때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맨큐의 경제학>등이 있다.


r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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