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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계급장 뗐더니'…지역구 옮긴 중진들 곳곳서 악전고투

이혜훈·정우택·김용태·김두관 등 '현역 프리미엄' 버리고 도전
'험지'에 급하게 차출돼 지역 기반 부족한 상태에서 '고전'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20-04-11 06:00 송고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이혜훈 미래통합당, 민병두 무소속 후보. 2020.4.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이혜훈 미래통합당, 민병두 무소속 후보. 2020.4.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4·15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도전에 나선 여야 중진 의원들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역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정치 신인'의 마음으로 뛰고 있지만 지역구를 선점하고 있는 상대당 후보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현역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험지'에서 급하게 선거운동에 나선 경우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수도권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동대문을 현역 지역구 의원인 민병두 무소속 후보가 총선 완주를 포기하고 친정인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선거 판세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곳은 서울 서초갑 공천에서 탈락한 3선의 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이 당의 권유에 따라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곳이다. 

당초 민 의원이 민주당에서 공천 배제(컷오프)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3자 구도를 형성함에 따라 강북 험지에 도전한 이혜훈 후보로서도 해볼만 한 승부가 예상됐으나 민 의원의 중도 사퇴로 암초를 만난 셈이다. 
지난 4~5일 국민일보·CBS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동대문을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장경태 민주당 후보 39.3%, 이혜훈 통합당 후보 33.5%, 민병두 무소속 후보 13.2% 순이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왼쪽), 김용태 미래통합당 구로을 후보가 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일대에서 각각 지지 호소를 위해 발언하고 있다. 2020.4.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왼쪽), 김용태 미래통합당 구로을 후보가 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일대에서 각각 지지 호소를 위해 발언하고 있다. 2020.4.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구로을은 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전략 공천을 했다.

이에 통합당에서는 민주당 우세 지역인 구로을에 비박계 소장파 개혁 성향 3선의 김용태 의원을 배치했다. 김 후보는 서울 양천을에서 내리 3선을 했지만 21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의 이른바 '자객공천' 요청에 구로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국민일보·CBS 의뢰 조원씨앤아이 조사(4~5일)에서 김 후보는 37.5%를 얻어 윤 후보(42.5%)에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강요식 무소속 후보가 11.0%를 얻었다.

김 후보는 19~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강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승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막판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9일 오후 부산MBC가 실시한 토론회에서 정의당 권현우, 통합당 나동연, 민주당 김두관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참석해 토론을 하고 있다. (부산MBC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9일 오후 부산MBC가 실시한 토론회에서 정의당 권현우, 통합당 나동연, 민주당 김두관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참석해 토론을 하고 있다. (부산MBC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경기 김포을을 지역구로 둔 여권 잠룡 김두관 민주당 의원(초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로 옮겨 도전에 나섰다. 현역 서영수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다. 통합당에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공천 논란 속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낙점했다.

MBC경남이 케이에스오아이에 의뢰해 지난 5일 양산을 유권자 504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두관 후보는 40.1%로 나동연 후보(46.2%)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은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 후보를 앞세워 영남권 한 석을 반드시 사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양산시장 출신인 나 후보의 선전이 매서워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나 후보로서도 보수 텃밭 탈환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나 후보가 패배할 경우 통합당의 공천 실패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다. 

사진 왼쪽부터 21대 총선 충북 청주 흥덕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뉴스1 DB).2020.4.7/뉴스1
사진 왼쪽부터 21대 총선 충북 청주 흥덕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뉴스1 DB).2020.4.7/뉴스1

5선에 도전하는 정우택 통합당 의원(충북 청주 상당구)은 당의 권유에 따라 도종환 민주당 의원(재선)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 흥덕구로 옮겨 출마했다. 

흥덕구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3선을 한 후 도 후보까지 20년 가까이 민주당 우세 지역구로 꼽혀왔다. 이에 통합당은 충청권의 유력 정치인인 정 후보를 앞세워 보수 정당 깃발을 꽂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여야가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승리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에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일보·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5일 해당 지역구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우택 후보는 39.2%를 얻어 도종환 후보(42.8%)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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