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불후' 더로즈, 정영주 꺾고 최종 우승…괴물 밴드의 반란(종합)

(서울=뉴스1) 이승진 기자 | 2020-02-29 20:00 송고
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뉴스1
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뉴스1
밴드 더로즈가 '불후' 처음 출연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에서는 1980년대를 풍미한 가수 정수라가 전설로 출연했으며 정영주, 송소희, 더로즈, 몽니, 민우혁, 펜타곤(후이, 진호) 등이 무대를 꾸몄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몽니는 무대에 앞서 "이번 경연 때 부를 노래는 '아! 대한민국'이다. 아주 어렸을 때 TV를 켜면 이 노래가 나왔다. 전 국민적인 노래가 아닌가 싶다"라며 "우리가 새롭게 편곡한 부분이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런 긍정의 메시지를 담았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몽니의 무대를 본 후 출연자 민우혁은 "처음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펜타곤 진호는 "이렇게 된 거 재밌게 놀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저희 노래에도 저런 고음이 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후이는 "승산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펜타곤은 무대에 앞서 "밀당하는 무대로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유닛으로는 ('불후' 출연이) 처음인데 저희가 에이스다. 완패는 하지 않을 것이다. 펜타곤만의 멋있는 무대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펜타곤은 댄스와 노래를 함께 접목해 활기찬 무대를 선보였다. 송소희는 "안무와 편곡이랑 노래를 언제 저렇게 연습해서 저렇게 했을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민우혁은 "몽니는 끝판왕의 느낌이 있어서 나 역시 만나기 싫은 팀 중 하나다"라며 "하지만 (펜타곤에) 꺾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전설 정수라는 "아이돌 가수라서 그런지 힘이 있고 자기만의 색깔들을 중간중간에 넣어둬서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두 그룹의 대결에서는 몽니가 펜타곤을 꺾고 1승을 거뒀다.

세 번째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배우 민우혁은 "오늘 불러드릴 곡은 '아버지의 의자'이다. 이 곡이 (정수라) 선생님의 이야기로 만든 곡이다. 당시 아버지가 몸이 안좋으심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좋으실 때 의자에 앉아 노래를 부르시고 어머니는 그런 모습을 부끄러워하시고. 그런게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곡에 담았다"라고 전했다. 민우혁의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아버지와 딸의 모습을 재현한 무대 연출에 판정단들은 눈물을 훔쳤다. 전설 정수라 역시 민우혁의 무대에 눈가가 촉촉해졌다. 정수라는 "아버지가 중 2때 돌아가셨다. 중풍으로 돌아가셨는데 술을 드시면 노래를 잘 부르셨다. 몸이 불편하시니까 가끔가다 투코리언스의 '언덕에 올라'를 들려드렸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정말 깜짝 놀랐다. 민우혁은 한 편의 드라마를 무대에서 4분안에 연기를 해주시니까 눈물이 멈추지를 않더라.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극찬했다. 민우혁은 몽니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네 번째 주자로 나선 국악인 송소희는 "오늘 부를 곡은 '내 사랑을 본 적이 있나요'이다. 내 기준에서는 이 곡이 제일 낯선 곡이었다. 그래서 새롭게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드는 곡이자 사극 OST처럼 편곡도 하고 무대도 꾸며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정영주는 "어리다고만 볼 수 없는 존재감이다. 집중력과 흡입력이 대단하다"라고 전했다. 후이는 "민들레 꽃씨 같은 하늘하늘함이 들어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몽니는 "온도와 습도가 관리가 잘 된 고급스러운 악기가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다"라고 평했다. 정수라는 "보통 국악인의 목소리는 거침 속에서 한이 들리는데 송소희는 청아함속에 절절함이 있다. 개인적으로 궁금했었다. 자기 색을 깊이있게 차분하게 절절함을 표현해줘서 감명깊게 들었다. 송소희는 민우혁을 제치고 1승을 차지했다.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선 더 로즈는 "오늘 준비한 곡은 '도시의 거리'다. 좋은 곡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제목처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어떻게 음악적으로 풀어볼까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불후'를 통해 더로즈 4명의 청년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정영주는 "더로즈의 무대는 화면으로 보면 안된다. 몸에 짝 밀착되는 공연을 보여주는 친구들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몽니는 "즐기는게 보였고 보컬분이 매력 있다. 제스처들이 자연스럽고 느낌이 프레시했다"라고 말했다. 정수라는 "브리티시팝의 몽환적인 느낌으로 편곡해줘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럽다"라고 평했다. 더로즈는 송소희를 꺾고 새로운 1승의 주인공이 됐다.

마지막 무대에 선 정영주는 "이번에 들려드릴 곡은 '바람이었나'이다. 요즘 세대의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지금 들어도 흠을 못찾겠다. 원곡에 충실해서 부르겠다"라며 "정수라 선배님한테 칭찬받고 싶다. 원곡자에게 칭찬받는 것 만큼 좋은 건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몽니는 "뮤지컬 배우를 오래하셔서 그런지 무대의 흡입력이 강한 것 같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 같아서 시원하고 좋았다"라고 말했다. 송소희는 "정수라 선생님의 한 가지 결이 있고, 그걸 가장 잘 살리신 무대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평했다. 정수라는 "내가 1983년도에 불렀던 노래와는 무게감이 다른 것 같다. 정영주의 카리스마와 무게감을 믹스해서 보여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수라는 "노래를 해온 세월만큼 후배들한테 귀감이 될 수 있을까. 문득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색다르게 자기만의 색으로 표현해준줘서 오늘 귀가 호강한 것 같다. 좋은 선배로 남으려면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후배님들 너무 감사하다"라고 '불후' 출연 소감을 전했다.

더로즈는 정영주와의 대결을 통해 2승을 거두면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