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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코로나 최전선 '대구행'…상주하며 대응 지휘(종합)

감염자 977명 중 대구만 544명 "일하러 왔다"
"자존심 강한 대구, 힘든 모습에 가슴 아프고 눈물나"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2020-02-25 19:20 송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대구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점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2.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대구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점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2.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서울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대구를 찾았다. 정 총리는 감염병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된 만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당분간 대구에 머물면서 방역과 경제 지원 등 현장 대처를 진두지휘한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자리에 격려하기 위해서 온 게 아니고 여러분들과 함께, 그리고 대구 시민들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 왔다, 일하러 왔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가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대구를 찾은 것은 지난 19일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정 총리는 감염경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31번 환자(61·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 신천지 대구 교회에서 1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자 긴급하게 대구를 찾아 검사 인력, 격리시설, 음압병실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면서 대구와 경북 청도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날 오후 현재 코로나19 전체 감염자는 977명이며, 이 중 대구는 544명(52.4%), 경북은 254명(27.4%)이다. 특히 이날 추가된 확진자 144명 가운데 대구 60명, 경북 56명 등 두 지역 비율이 80.6%에 달한다.  

이에 방역당국은 단순 기침을 하거나 코로나19 유증상자로 보이는 대구 시민 2만8000여명,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9000여명 등 총 3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2주 안에 진행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이런 감염 확산세에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대구 지역 경제는 어려움에 빠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여권은 이날 오전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어 예비비,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의 방역과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정 총리는 당분간 대구에 머물면서 대구 방역은 물론 정부 지원이 현장에 효율적으로 닿도록 총괄 지휘한다. 불가피한 일정으로 서울 등을 오갈 수 있으나, 중대본이 지금부터 약 일주일을 중대 고비로 보고 있는 만큼 대구를 베이스캠프로 삼는 것이다.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코로나19 대응 중대본회의도 대구시청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정 총리는 "이곳 대구는 특별한 곳"이라며 "원래 대한민국의 많은 도시 중에서도 대구시는 자존심이 강하고 전통과 많은 유산을 잘 지켜온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이곳 대구가 힘든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가슴이 아프고 눈물까지 날 지경이었다"고 위로했다.

이어 "우리가 하루빨리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고, 그 과정에서 우리 경제도 힘들어지고 여러 가지 극복할 난제들이 더 쌓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일차적으로는 코로나19의 극복, 이후 난제들을 우리가 함께 잘 극복해서 꼭 대구의 자존심을 지켜나갑시다"고 격려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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