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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 최예근, 육중완 밴드 꺾고 '최종우승'…알리·정영주 극찬(종합)

(서울=뉴스1) 이승진 기자 | 2020-02-22 19:54 송고
/화면캡처=KBS 2TV '불후'© 뉴스1
/화면캡처=KBS 2TV '불후'© 뉴스1


'불후' 최예근이 육중완 밴드를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독보적인 은막의 스타 고(故) 나애심 편이 방송됐다. 나애심은 1950~60년대를 풍미한 가수로 '세월이 가면' '미사의 종' '과거를 묻지 마세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이날 정영주 웅산 알리 육중완 밴드 폴포츠 최예근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웅산은 무대에 앞서 "재즈 뮤지션이지만 블루스를 좋아한다. 백치 아다다라는 사람의 인생 슬픔 삶을 다양한 소리로 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한국적인 느낌과 몽골의 에스닉한 사운드로 아다다가 저렇게 멋진 음악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백치 아다다'는 제 4회 아시아영화제 출품작인 영화 '백치 아다다'의 주연을 맡은 나애심이 직접 영화 주제가까지 부르며 무대와 스크린을 누비는 '은막의 스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대중가요 음악 스타일과 달리 격조 있는 선율로 이루어져 시대를 초월한 명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웅산은 화이트 의상에 몽환적인 분위기로 편곡한 '백치 아다다'를 뛰어난 가창력으로 소화해 관객들과 출연진들의 환호를 받았다. 
웅산의 무대에 출연진 알리는 "선생님을 존경할 수 밖에 없다. 판소리를 전공하신 분이 아닌데도 연구해서 내신다"며 존경을 표했다. 육중완은 "아하! 쉽지 않다. 이번편. 대중 음악을 하는 분 위에 계신 분 같다. 예술을 보는 것 같았다"고 극찬했다. 

두 번째 무대 주자로 나선 알리는 "오늘 불러드릴 노래는 '세월이 가면'이다. 피아노 치고 만든 곡이 아니라 세 분이 담소를 나누면서 만든 곡이기에 굉장히 자연스러워서 더 명곡같은 면모가 엿보인다"라며 " 이 곡 탄생의 비화를 알려드리고 싶어서 뮤지컬 형식으로 꾸며봤다. 가슴에 나애심 선생님의 곡이 박히도록 해드리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세월이 가면'은 시인 박인환, 극작가 이진섭, 나애심이 담소를 나누다 즉흥적으로 탄생한 노래다. 현미·조용필·박인희 등 수많은 가수에게 리메이크되며 전 세대에 걸쳐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알리는 초록색 원피를 입고 80년대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인환 역은 배우 서세명, 이진섭역은 배우 황세준이 연기했다. 

알리의 무대에 육준완은 "연기랑 같이 보니까 감정전달력이 더 짙어진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정영주는 "처음에 시만 읽혔을 때는 고즈넉하고 우울한데 음표에 얹어지니까 색다르다"라고 말했다.

알리에 앞서 무대에 오른 웅산은 "5년 전에 제자 김진호 씨랑 붙어서 떨어졌었는데 오늘은 알리랑 붙어서 이 상황이 재밌고 즐겁다"라고 전했다. 알리는 "얼른 무대에서 내려가서 선생님한테 안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결에서 알리가 보컬 스승인 웅산을 꺾고 1승을 거뒀다. 

세 번째 무대는 정영주가 무대에 올랐다. 정영주는 "라틴의 느낌이 날 수 있는 곡으로 편곡을 해봤다. 신나게 들썩들썩 춤출 수 있게 하겠다. '불후' 녹화장을 콘서트 장으로 만들어주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맘보는 난 싫어'는 나애심의 친오빠인 전오승이 당시 유행하던 서양 리듬을 차용해 만든 곡으로 흥겨운 맘보 리듬이 돋보이는 노래다. 맘보에 맞춰 사랑의 정열을 불태웠으나 상대가 순진한 가슴만 울리고 사라졌다는 역설적인 노랫말을 담은 곡이다.

최예근은 "축제 같았다. 한국 음악에 남미음악을 접목시켜서 재밌게 들었다"고 말했다. 스페셜 판정단으로 출연한 김선근 아나운서는 "나애심 선생님 노래가 익숙지 않은 세대라 걱정했는데 나도 모르게 몸을 일으키게 되는 완벽한 무대였다"고 극찬했다. 알리는 정영주를 꺾고 2승을 달성했다.

네 번째 주자로 나선 육중완 밴드는 "(몇 차례 우승한 후) 축하문자가 많이 왔었다. 남들이 하지 않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댄스를 고민 중이다. 창작자는 늘 창작을 고민해야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부를 곡은 '미사의 종'이다.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던 곡이라. 최대한 원곡을 벗어나지 않게 귀여운 부분만 조금 넣었다. 즐기는 마음으로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미사의 종'은 과거를 후회하고 회한을 느낀다는 노랫말과 나애심의 허스키하면서도 시원한 가창력이 어우러져 깊이를 더했다. 발매 이후 10인치와 12인치 LP음반으로 재발매될 만큼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육중완 밴드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들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웅산은 "육중완 밴드는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사랑스럽다. 사람이 좋다"라고 전했다. 김보민 아나운서는 "육중완씨가 3단 콤보를 날리시더라. 육중완 씨가 섹시한 매력이 있다. 굉장하시다. 멋졌다"라고 전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실제로 봤을 때 육중완 씨가 이렇게 잘생겼는지 몰랐다. 끈적끈적한 매력이 훅! 들어오더라"라고 말했다. 육중완 밴드는 알리와의 대결에서 새로운 1승을 거머쥐었다.

다섯 번째 무대에 선 폴포츠는 "'불후'는 내가 특별한 곳이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과거를 묻지 마세요' 이 곡이 마음에 들었다. 오늘 뮤지컬 배우 김리 씨가 도와줄거다. 여러분도 함께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어가 조금 어색할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목표는) 이토록 아름다운 노래를 돌려드리는 것, 늘 그랬듯이 100% 최선을 다하겠다.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기회다. 이 자리에 다시 불러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는 한국 전쟁 중에 피란민들이 겪은 아픔과 화합하며 평화롭게 살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노랫말로 당시 대중에게 위로가 되어준 노래다. 나애심 최고의 히트곡으로 유성기 음반이 생산 중단된 이후에도 꾸준히 발매되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폴포츠는 호소력 짙은 울림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 MC 정재형은 "폴포츠 목소리의 힘은 그 시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 같은 감동이 있다"고 전했다. 최예근은 "조국의 아픔을 담은 곡인데 외국분께서 한글을 연습하셔서 불러줬다는게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줬다"라고 말했다. 육중완 밴드는 폴포츠의 대결에서 2승을 거뒀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예근은 "지난 방송 봤는데 너무 심장 떨렸다. TV로 보니까 내가 너무 무섭더라. 친지분들이 예근이 정말 잘컸다.라고 연락이 와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부르게 된 곡은 '아카시아 꽃잎 필 때'다. 영화 주제가라서 직접 영화를 봤는데 처절한 여인의 시대상으로 화려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옷도 수수하게 입고왔다. 올해 '불후' 슈퍼루키로 선정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아카시아 꽃잎 필 때'는 1962년 나애심이 출연한 영화 '아카시아 꽃잎 필 때'의 삽입곡이다.

알리는 최예근의 노래를 듣고 "너무 기대되고 빨리 이 분의 앨범을 집에가서 들어보고 싶다. 선배님들의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부르는 친군데 자기 감성으로 만든 곡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평했다. 정영주는 "놀라웠다. 마냥 어린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음악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단계는 육중완 밴드와의 색깔과 다르다. 그 컬러를 가지고 간다면 자신만의 색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육중완 밴드는 "24살이라는 나이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이인데 완성형인 것 같다"라며 "('불후' 슈퍼루키)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최예근은 육중완 밴드를 꺾고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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